[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한창이던 지난주, LG전자는 조용히 승부수를 던졌다.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보쉬와 지멘스가 수십 년째 장악해온 그 시장이다. LG전자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유로쿠치나'에 참가해 빌트인 가전 패키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븐, 인덕션, 냉장고, 식기세척기를 하나로 묶되 주방 구조에 따라 개별 선택도 가능하게 했다. 세트로 팔되 강요하지 않는 구성이다. 유럽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이다. 글로벌 빌트인 수요의 약 40%가 이 지역에서 나온다. 문제는 시장이 이미 성숙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쉽게 바꾸지 않고, 유통망은 기존 강자들이 틀어쥐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변수로 끼어들었다. 독일·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가전을 새로 살 때 전력 효율을 예전보다 훨씬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다. 유럽, 특히 서유럽 도심 주택은 오래되고 좁다. 파리나 밀라노의 아파트 주방에 한국식 대형 가전을 밀어 넣으면 맞지 않는다. 이를 의식한 LG전자는 제품 폭을 줄이고 가구 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튀어나오는 부분을 없애 주방 전체가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 기자] BNK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판매관리비 증가와 비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확대와 충당금 부담 완화가 맞물리며 이익이 늘었다. 이는 일회성 요인보다 구조적인 수익 기반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결과다. 실적은 은행 부문이 견인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포함한 은행 부문 순이익은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억원 증가했다. 부산은행이 증가분 대부분을 담당했고, 경남은행은 소폭 감소에 그쳤다. 비은행 부문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캐피탈, 투자증권, 자산운용 등이 이익을 늘리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596억원으로 253억원 증가했다. 은행 중심 구조 속에서도 비은행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7%, 연체율은 1.42%로 각각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경기 둔화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향후 자산 건전성 관리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자본적정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2.30%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이익 축적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물류 갈등이 약 3주 만에 전환점을 맞았다. 양측은 29일 새벽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진행된 5차 교섭에서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하며 물류센터 봉쇄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조합원 동의와 조인식이 완료되면 진주와 진천 등 주요 거점의 운영도 재개될 전망이다. 이달 초 봉쇄 이후 일부 CU 점포에서 나타났던 상품 공급 차질 역시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갈등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별도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조합원을 치어 숨지게 한 대체 운송 차량 운전자를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사고 이후 현장 분위기는 빠르게 냉각되지 못한 상태다. 노사 합의로 물류 운영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책임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은 과제로 남았다. ■화물연대–BGF로지스 잠정 합의…물류 봉쇄 해제 임박=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BGF로지스가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이달 초 시작된 물류 갈등이 약 3주 만에 정리 단계에 들어갔다. 화물연대는 29일 오전 5시께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열린 5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마련했다. 현재 조합원 동의 절차가 진행 중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호텔신라를 이끄는 이부진 사장이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개인 자금을 투입하는 결정이다.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겠다는 이 사장의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며 이날 호텔신라 주가는 상승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약 한 달간 장내에서 자사주를 나눠 매수할 예정이다. 개인 명의 지분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경영 판단에 대한 ‘책임 표시’에 가깝다. 앞서 한인규 사장도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진 차원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호텔신라는 장 초반 5%대 상승세를 보였고,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호텔신라는 이날 종가는 6만5,900원으로 전일대비 5.78%(3,600) 상승했다. 한때 6만7000원대를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실적 반등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두 가지 신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은 이미 방향을 바꿨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이익 구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과 이익률도 각각 37조원대, 70%를 웃돌며 창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순이익은 40조3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을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다. 단순 출하량 증가보다 제품 구성 변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재무 구조도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조4000억원 증가했고, 차입금은 19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순현금 규모는 약 35조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시장 환경과 관련해서는 AI 활용 방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해외 발주 쇄빙전용선 수주에 성공하며 특수선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조선사가 해외 쇄빙선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웨덴 해사청과 약 3억4,890만 달러 규모의 쇄빙전용선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은 2029년 인도될 예정이며, 발트해 해역에서 쇄빙 지원과 선단 운항 보조, 예인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 전통적인 쇄빙선 건조 강국들과의 경쟁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가격과 납기, 기술력 등 주요 평가 요소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쇄빙전용선은 결빙 해역에서 항로를 확보하기 위해 얼음을 깨며 이동하는 특수 선박으로, 일반 선박보다 강화된 선체 구조와 추진 성능이 요구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26m, 배수량 1만5,000톤급이다. 이 선박은 두께 약 1m 이상의 해빙을 연속적으로 깨고 나갈 수 있는 ‘폴라 클래스 4(PC4)’ 수준의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추진 방식에는 전기추진 시스템이 적용된다. 극지 운항 수요가 늘어나면서 쇄
[서울타임즈뉴스 = 최명진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인도를 축으로 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사업 확장 방식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게임 흥행에 기반해 성장해온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와 협업을 결합한 방식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짜는 과정에서 선택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네이버, 미래에셋과 함께 인도 뉴델리에서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현지 투자자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방향을 공유했다. 단순한 펀드 소개를 넘어 현지 네트워크를 직접 점검하는 자리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 단계 성격이 짙다. 대통령 순방 일정과 맞물리며 기업 투자와 정책 흐름이 동시에 움직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UGF는 크래프톤이 약 2000억원을 출자하고 외부 자금을 더해 조성된 펀드로, 현재까지 5000억원 규모로 출발했다. 김 대표는 이 펀드를 통해 인도와 아시아 지역의 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하고, 이후 사업 협력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단순한 지분 투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성장 과정에 관여하겠다는 접근이다. 김 대표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LG전자가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튜디오341’에서 육성한 팀들을 독립 스타트업으로 내보낸다. 내부에서 실험되던 기술이 회사 밖 시장에서 직접 경쟁에 나서는 구조다. LG전자는 최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데모데이를 열고 분사 대상 4개팀을 확정했다. 하드웨어 설계 데이터 오류를 찾아내는 AI 솔루션 ‘세카’, 기업용 AI 코딩 에이전트 ‘머신플로우’, 주방 자동화 로봇과 운영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프리키친랩’, 팹리스 기반 난연 소재 설계 기술을 앞세운 ‘아토머’다. 각 팀은 특정 산업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B2B 솔루션을 목표로 한다. 이들 팀은 약 12대 1 경쟁을 통과한 뒤 기술 보완과 사업 검증 과정을 거쳤다. 심사에는 벤처투자사와 액셀러레이터가 참여해 시장성뿐 아니라 실제 실행 가능성까지 함께 따졌다. 선발된 팀에는 최대 4억 원의 초기 자금이 지원되며, 분사 절차는 오는 7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분사 이후에도 LG전자는 일정 기간 손을 떼지 않는다. 기술 협업과 사업 연계를 이어가며 시장 안착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자동화와 로봇, 소재 등 기존 사업과 맞닿은 영역에서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을 열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1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등 비용 요인이 반영됐지만, 비이자이익 확대가 이를 일정 부분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금액이다. 외화환산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수익 기반이 확대되며 전체 이익 규모는 증가했다. 핵심이익은 이자이익 2조5053억원과 수수료이익 6678억원을 합한 3조1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6% 증가한 수준이다. 이중 수수료이익이 28% 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신탁·중개·자문 관련 수수료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이자마진(NIM)은 1.82%를 기록했다. 비용 관리와 건전성 지표도 큰 변동 없이 관리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8.8%로 전년보다 소폭 낮아졌고, 대손비용률은 0.21%로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손 부담이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된 점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 적정성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되면서 국내 대기업 이사회 구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사외이사 인선 기준이 규제 대응 중심에서 사업 이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이사회 성격 자체가 ‘감시 기구’에서 ‘전략 판단 기구’로 바뀌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29개사의 사외이사 847명(2024~2026년 신규 포함) 분석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분석 결과 재계 출신 비중은 2024년 16.4%에서 2025년 19.2%, 2026년 23.3%로 상승했다. 재계 출신 사외이사가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단순한 인적 구성 변화가 아니라, 이사회가 실제 경영 판단에 관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그룹별로는 인선 전략이 뚜렷하게 갈렸다. 롯데그룹은 사외이사 59명 중 47.5%가 재계 출신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SK그룹도 38.8%로 뒤를 이었다. 두 그룹 모두 사업 경험을 갖춘 인사를 중심으로 ‘실무형 이사회’를 강화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