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영하로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칼바람에 거리는 온통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맘때가 되면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고 난방기 사용으로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병원을 찾는 호흡기 환자가 급증한다. 대부분 콧물이나 가벼운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개중에는 감기약이나 진해거담제를 복용해도 차도가 없이 수주째 기침이 멈추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만약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고,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지경이라면 단순 감기가 아닌 ‘만성기침’을 의심하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기침은 우리 몸의 방어 기제 중 하나로, 기도에 들어온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하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보통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기침은 2주, 길어도 3주 이내에 잦아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기간을 넘어 8주 이상(소아는 4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의학적으로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12월의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점막을 메마르게 하여 더욱 예민하게 만드는데, 이때 만성기침을 방치하면 기관지 점막 상처가 깊어지고 염증이 악화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로감과 두통
중년층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의 초점이 흐려지는 노안 증상이 빠르게 늘고 있다. 노안은 눈 속 수정체가 단단해지고 모양체 근육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초점을 자연스럽게 맞추기 어려워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 장시간 근거리 작업, 수면 부족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노화 속도에 영향을 주며 노안 진단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노안의 초기 증상은 가까운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눈에 힘을 더 주어야 읽을 수 있는 불편함으로 시작된다. 밝은 곳에서는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지만 어두운 환경으로 이동하면 시야가 크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으며, 장시간 집중 후 눈 피로와 두통이 이어지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시력 저하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노안은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초점 전환이 더딘 현상이 뚜렷해진다. 생활 속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멀리 띄워 읽는 습관이나, 돋보기를 사용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특히 업무에서 문서 확인이나 컴퓨터 작업이 잦은 경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원거리 시력까지 흐릿해지는 복합적인 변화가 나타나 생활 전반
스마트폰 사용 증가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패턴으로 인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허리 통증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학생, 직장인, 고령층까지 전 세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잘못된 자세와 근육•인대의 과긴장이 있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자세, 장시간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는 습관은 척추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한다. 운동 부족과 코어 근력 약화 역시 허리를 지지하는 힘을 감소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다. 허리 통증은 단순한 근육 피로 외에도 요추 추간판 탈출증, 요추 척추관 협착증, 후관절증후군, 근막통증증후군, 요추 불안정증 등 다양한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은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뒤로 밀려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당김, 감각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걷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중•장년층에서 흔하다. 후관절증후군은 척추 뒤쪽의 후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
여가 시간에 축구나 농구 같은 활발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활동은 스트레스 해소 및 체력 증진에 많은 도움을 주지만, 격렬한 동작이나 충돌이 잦은 만큼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도 있으니 항상 조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릎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무릎 구조물에 손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무릎의 전방십자인대 및 반월상연골에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축구 경기 중 전력 질주를 하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전환하고, 점프 후 착지를 불안정하게 하는 등의 동작에서 전방십자인대에 파열이 생길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지지하고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물인데, 다리가 크게 비틀어지거나 무릎 관절이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꺾어질 때 조직에 파열이 쉽게 발생하는 편이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에는 무릎에서 '투둑'하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하며, 곧이어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은 이학적 검사 및 정밀검사로 확진하며, 이를 통해 조직의 파열 양상도 확인할 수 있다. 조직에 경미한 파열만 발생한 환자는 보조기 착용 및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
연말이 다가오면 모임과 일정이 늘고, 스스로의 한 해를 돌아보는 사람이 많아진다. 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노화 관리가 화두가 되며, 특히 3040대를 중심으로 ‘올해가 가기 전 필요한 관리’를 고민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요즘은 단일 장비보다 얼굴을 구성하는 여러 층을 함께 고려하는 복합 설계형 리프팅이 주목받고 있다. 울쎄라와 써마지를 함께 시행하는 이른바 ‘울써마지’, 온다리프팅과 써마지•텐써마를 결합한 ‘온써마지’처럼 층별 타깃에 맞춰 에너지를 조합하는 다층 레이어 방식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레이어 기반 조합 시술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추세다. 피부의 노화는 한 층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진피에서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감소로 탄력이 떨어지고, 피하지방층에서는 지방의 이동이나 하중 증가로 턱선이 무거워 보이기 쉽다. 더 깊은 층에서는 근막(SMAS)과 인대의 지지력이 약해지며 얼굴선이 흐릿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특정 부위를 단순히 ‘당기는’ 단편적인 접근보다 지방층•진피층•근막층의 상태를 구분해 필요한 층에 맞는 각 각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다층형
36살의 김 씨는 작년까진 헤어라인 후퇴와 M자 탈모, 그리고 눈에 띄는 정수리 모발의 얇아짐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가던 천천히 오래 진행한 탈모가 갑자기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가늘어진 머리카락만큼 자존심도 얇아졌다고 한다. 넓어진 이마와 비어 보이는 앞머리와 휑한 정수리는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동시에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됐다. 잠들기 전이나, 샤워할 때 손에 잡히거나 바닥에 쌓인 머리카락은 수면의 질을 좌우하는 불안을 유발했다. 의자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바람이 불 때 드러나는 헤어라인까지, 김 씨에게 탈모는 일상을 지배하는 고질적인 스트레스가 되었다고 한다. 유명한 탈모 샴푸, 유명한 두피클리닉은 물론, 부담스러운 고가의 영양제까지, 많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후 그는 현재 거울을 보는 일이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최근 머리 감을 때마다 만져지는 머리카락과 볼륨이 너무 뿌듯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요즘 왜 이렇게 어려져 보이냐”는 칭찬이라고 한다. 김 씨의 자신감 회복은 출퇴근하며 매일 같이 보았던 모발이식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기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게 된다. 이런 변화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빈뇨나 잔뇨감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배뇨 시간이 길어지며 밤에 여러 번 깨는 일이 반복된다. 수면이 방해받고 피로가 쌓이면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방광 기능이 떨어지거나 요로 감염, 신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절제제 없이 진행되는 ‘리줌시술(Rezum)’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줌시술은 수증기의 열을 이용해 전립선 안쪽의 비대 조직을 줄이는 방식이다. 고온의 수증기를 짧게 주입하면 과도하게 자란 세포가 변성되면서 조직이 자연스럽게 축소된다다. 절제가 필요 없고 출혈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며, 대부분의 환자가 며칠 내에 배뇨 불편감이 개선된다. 무엇보다 성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역행성 사정
가을이 되면 결혼식, 모임, 직장 행사 등으로 외모 관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난다. 특히 보톡스 시술은 주름 개선이나 턱 라인 정리, 승모근 이완 같은 미용 목적은 물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시술이라는 점에서 꾸준히 선택되고 있다. 하지만 보편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혼동뿐 아니라, 브랜드마다 다른 보톡스 단위(역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만족도가 엇갈리는 사례가 많다. 보톡스는 제조사마다 단위 기준이 달라 동일한 양을 주입하더라도 효과와 지속 기간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용량 수치만 보고 비교하기 어렵고, 같은 부위라도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이나 용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별 특성과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맞춤 설계’라는 점이다. 이처럼 보톡스는 브랜드별로 단위 차이가 있기 때문에 환자의 근육 상태, 원하는 효과, 시술 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용량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역가가 검증된 정품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안전성과 효과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이다. 보톡스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시술 후 3~5일 내에 나타나고, 2주 전후에 안정화된다. 이 시기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랜 기간 착용하면 발에 만성적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발 모양에 변형이 나타났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끝이 바깥쪽을 향해 점점 휘어지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굽이 높고 발폭이 좁은 신발의 착용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작용하며, 평발, 발볼이 넓은 발, 유연한 발, 유전적 문제도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을 향해 점점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아래 부위가 안쪽으로 점차 튀어나온다면 무지외반증으로 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이 진행되면 발 모양이 점차 변형되고,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 안쪽과 마찰되어 피부에 염증 및 통증을 일으킨다. 통증으로 인해 걸음걸이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는 발목이나 무릎, 골반 등에 영향을 미쳐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증의 무지외반증 환자는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눕다시피 휘어지면서 발가락들이 서로 겹쳐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발바닥 앞부분에 굳은살이 생기거나 관절 탈구가 발생하기도 한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무지외반증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발 모양의 변형 정도 및 환자가 느끼
가을의 끝자락,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찬바람이 불고 낮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며 일교차가 커진다.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운 시기에는 많은 사람이 어지럼증을 경험한다.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갑자기 어지럼증이 찾아오면 걱정이 앞설 수 있다. 다행히 이런 증상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어지럼증을 경험할 때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다. 세상이 빙빙 도는 듯 균형을 잡기 힘들어지거나, 속이 메슥거리고 식은땀이 나는 상태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일부는 이러한 증상을 피로나 과로 탓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더 깊은 곳에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귀와 관련된 문제는 우리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이석증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는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기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귀 안에 있는 작은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에 들어가면, 움직일 때마다 신경이 자극을 받아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도는 것처럼 어질어질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어지럼증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이명도 그저 피로가 쌓여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난청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청신경이 손상을 입거나 뇌에서 청각 정보를 처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