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내 얼굴은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세한 굴곡이 숨어 있다. 모공과 여드름흉터가 만든 골짜기와 단차는 빛이 스칠 때마다 그림자를 남기고, 사진 속 얼굴을 낯설게 만든다.
문제는 이 복잡한 구조를 다 똑같은 흉터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있다. 여드름 흉터 치료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그냥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깎으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색의 벽이라도 가까이서 보면 질감이 제각각이듯, 여드름 흉터 역시 깊이와 모양, 경계의 각도가 모두 다르다.
치료의 출발점은 여드름자국과 진짜 흉터를 구분하는 일이다. 색소 침착으로 남은 자국은 시간이 지나며 옅어질 수 있지만, 움푹 패인 흉터는 염증 이후 피부 속 섬유조직이 불규칙하게 굳어 표면을 아래로 붙잡고 있는 상태다. 특히 흉터의 가장자리가 직각에 가깝다면, 레이저 에너지는 중심부에만 머물고 경계에는 닿지 못한다. 반복 시술에도 불구하고 흉터 안쪽만 부풀어 오르고, 테두리는 그대로 남는 이유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흉터조각술이다. 흉터를 무작정 자극하기 전에, 날카로운 경계를 완만하게 롤링형으로 치료 후 레이저가 골고루 작용할 수 있는 무대를 먼저 만드는 단계다. 뉴에어프락셀은 이 조각술을 치료의 전면에 배치한 복합 레이저 프로그램으로, 흉터의 형태와 깊이에 따라 CPG조각술과 어븀조각술을 선택적으로 병행한다.
CPG조각술은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를 이용해 각지고 깊은 흉터의 테두리를 정밀하게 허물어 준다. 흉터 바닥을 뚝 떨어진 단면에서 완만한 곡선으로 바꿔, 재생이 쉬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어븀조각술은 보다 부드러운 접근법이다. 흉터 경계를 가볍게 눌러 일시적으로 둥글게 만들어, 이후 레이저 단계에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치료 후 붉은기와 진물 등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어븀조각술을 통해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여드름 흉터의 경계면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 적합하다. 반면 흉터가 비교적 심하고 보다 강한 재생 반응을 원하는 환자에게는, 울트라펄스 앙코르를 이용한 CPG 조각술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흉터의 특성과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각술로 길을 열어준 뒤에는 에어서브시전과 프락셀 단계가 이어진다. 에어서브시전은 공기압으로 흉터 아래의 단단한 섬유질을 끊어, 눌려 있던 피부가 스스로 올라올 수 있게 한다. 이후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와, 모자이크3D나 프락셀듀얼과 같은 비박피성 레이저를 이용한 프락셀 치료가 진행된다. 레이저를 진피층 깊숙이 전달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이 방식은 피부 표피 손상은 줄이면서도 회복 과정에서 전체적인 피부 결을 고르게 정돈해 준다.
결국 여드름 흉터 치료의 성패는 흉터가 왜 생겼는지, 어떤 구조를 가졌는지 정확히 읽어내고 그에 맞는 순서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레이저 시술을 넘어, 흉터조각술을 포함한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충분한 상담과 경험 많은 의료진의 판단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 : 유클리닉 유현석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