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업 활동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문화와 체험, 기술 전시, 조직 운영까지 함께 묶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무엇을 판매하느냐보다 고객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실내악 공연은 장애 연주자와 비장애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관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을 함께 배치하고, 작품 해설을 곁들여 접근성을 높였다. 관객이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메시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같은 시도는 기업 사회공헌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단순 후원이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참여와 경험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낮추고 관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은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는 ‘참여형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타이어은 가격 경쟁력과 이용 편의성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오프라인에서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매 과정을 단순화했다. 여기에 라이브커머스를 결합해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질문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구매 과정 자체를 경험으로 만드는 추세다.
현대제철의 철강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 산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가 직접 공정을 체험하거나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설명 위주의 전시보다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에 어린이 중심이던 체험 프로그램을 성인까지 확대해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은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대형 산업 전시회에 참여해 반도체, 전장, 모빌리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기술을 선보인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소재가 실제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상황에서 소재의 확장성과 적용 범위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이 최근 개최한 노사 합동 행사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형식은 노동조합 창립 기념 행사였지만, 내용은 통합을 앞둔 조직 결속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 직원이 한 팀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가족 단위 참여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류했다. 통합 이후 조직 문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라는 평가도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물류 전시회에 참가해 냉장·냉동 물류 시스템과 AI 기반 운영 기술을 선보였다. 물류센터 내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과 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시스템, 운송 데이터를 활용한 경로 최적화 기술 등이 소개됐다. 물류가 단순 운송을 넘어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전업계에서도 변화의 방향은 비슷하다. LG전자는 이동식 스크린 제품을 통해 기존 TV의 사용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다. 고정된 공간에서 시청하는 기기에서 벗어나 집 안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화면 크기와 화질 개선뿐 아니라 이동성과 연결성을 강화해 다양한 생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전제품이 단순 기능을 넘어 생활 방식과 결합되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는 내구 레이스 대회에 처음 출전해 2대의 차량 모두 완주했다. 순위보다는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둔 결과로, 차량 성능과 운영 능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내구 레이스는 장시간 주행을 통해 기술 안정성을 검증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KGM은 자회사와 자율주행 기업과 함께 전기버스를 기반으로 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차량 플랫폼과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실제 운행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미 일부 구간에서 자율주행 셔틀과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