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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넘어 투자·일자리·건강관리까지…금융권 지원 방식 바뀐다

소상공인·중기·청년까지 대상 확대…보증·컨설팅·일경험 결합
투자 연결·정보 제공 강화…증권·운용업계 역할 재정립
보험도 건강관리로 확장…금융 서비스 ‘생활 밀착형’ 전환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길어지면서 금융권 분위기가 달라졌다. 예전처럼 자금을 얼마나 풀 수 있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진 모습은 아니다. 지원의 범위와 방식이 동시에 넓어지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넘어 스타트업과 청년 구직자까지 대상이 확장됐고, 보증과 컨설팅, 투자 연결, 일경험 제공이 한 흐름으로 묶이는 사례도 늘었다. 방식이 바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원이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원전 인근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시작했다. 경주와 울진, 기장, 울주, 영광, 고창 등 발전소 주변 지역이 대상이다. 보증서를 활용해 자금 접근성을 높이고, 보증비율을 높이거나 보증료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상권 분석과 경영 상담, 이동점포를 통한 현장 지원까지 더했다. 금융 이용 여건이 제한적인 지역에서는 체감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기업은행은 접근법이 다르다. 서울에서 열린 ‘IBK창공 Fly High 100’ 행사에는 벤처기업과 투자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기업들은 투자설명회를 통해 사업 모델을 설명했고, 일부는 별도 상담을 통해 투자 유치 가능성을 점검했다. 참여 기업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끈다. 투자 기회가 특정 지역에 쏠려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은행이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시도다.

 

신한은행은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직무 경험을 쌓는다. 최근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교육과 협업 과정을 포함해 실제 업무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실무 경험을 보완하려는 취지다. 현장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 역량을 갖춘 인재 풀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외부 변수 대응에 무게를 뒀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증과 금융 지원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출 기업과 공급망 영향을 받은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등이 주요 대상이다. 보증비율을 높이거나 보증료를 지원해 금융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장치로 볼 수 있다.

 

BNK저축은행은 지역 기반 금융과 취약계층 지원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 상품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적금 상품을 운영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비대면 상품 확대와 전담 조직 신설도 병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라기보다, 기본 역할을 다시 다지는 흐름에 가깝다. 그렇다고 의미가 작은 것은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투자 가이드북을 통해 장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 방향을 설명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상품 소개와는 결이 다르다. 투자 판단의 기준을 먼저 제시하려는 접근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산업별 분석 자료를 통해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성장 산업뿐 아니라 전통 산업까지 함께 다루며 산업 전반을 입체적으로 짚었다. 투자 판단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 구성이다. 증권사의 역할이 단순 중개에서 정보 제공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계좌 개설과 투자 지원 프로그램, 리워드를 결합해 모바일 환경에서 투자 경험을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금융 서비스 이용이 앱 중심으로 이동한 흐름을 반영한 전략이다. 고객을 플랫폼 안에 머물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한라이프는 영업 성과 공유를 통해 조직 경쟁력을 다지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병원 예약과 건강검진, 의료 지원 등을 결합해 일상과 연결되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보장 중심에서 관리 영역까지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NH농협생명이 농번기를 맞아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NH농협생명은 지난 16일 경기도 파주시 한 농가를 찾은 임직원 30여 명은 가지 잎을 솎아내는 작업과 주변 정비를 진행했다. 인력 부족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현장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다. 최근 농촌 고령화로 일손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권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 계열사들도 농가 지원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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