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28/art_17519598650173_44966c.jpg?iqs=0.9291867580099167)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기존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돈을 집어 넣어도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공 방정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지금의 자본주의가 사회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경제 시스템에 내재화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저출산, 지역 불균형,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이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사회 문제들을 언급하며, “기존처럼 돈을 투입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SK그룹은 2015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사업을 운영 중이다.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그 가치를 화폐화해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500여개 기업이 참여해 5000억원 가량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700억원의 보상금 지급이 이뤄졌다.
최 회장은 “기업이 오로지 돈만 벌면 된다는 자본주의 구조는 다른 사회 가치를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며 “신기업가정신을 통해 기업, 정부, 시민사회가 함께 문제 해결자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의 현재 상황을 AI(인공지능)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더해 인구소멸, 지역 불균형, 기후 위기 등 사회문제가 심화하는 복합 위기라는 데 공감했다. 또 ‘신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뜻도 모았다.
김재구 명지대 교수(한국경영학회 전 회장)는 “지금은 국민 모두가 위기를 공유하고,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혁신 생태계를 설계해야 할 때”라며 “신기업가정신은 새로운 사회계약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명지대 교수(한국경영학회 전 수석부회장)도 “기업은 제품·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사회문제 해결 기능을 포함해야 하며, 수익 중심 전략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핵심 경영 가치로 내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축사에서 “기업, 정부, 학계, 시민사회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시점”이라며 “국회도 기업의 혁신을 응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공동 주최했다. 경제·행정·사회·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학회와 경실련, 대한변호사협회 등이 참여해 폭넓은 논의를 펼쳤다.
ERT는 대한상의가 2022년 출범시킨 기업 협의체다. ERT는 기술과 문화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발전을 이끄는 ‘신기업가정신’ 실현을 목표로 1,85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