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28/art_17519568983568_5580ab.jpg?iqs=0.4874329314538762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올해 7월 첫 주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한 주로 기록됐다. 특히 서울 종로는 낮 한때 수은주가 37.7도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경우 지난 1908년 기온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며 역대급 폭염을 증명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6분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의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아 기상 관측 117년 만에 7월 상순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1939년 7월 9일의 36.8도였다.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서울 7월 상순 기온이 37도대를 넘어선 셈이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기온과 관련된 신기록들이 속출했다. 목포 33.9도 등은 각 지역의 7월 상순 최고기온 신기록을 새로 썼다. 강원도 원주(35.4도), 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이천(36.8도), 충북 청주(35.7도), 충남 서산(36.5도)·보령(35.9도), 전북 고창(35.8도), 전남 영광(35.3도) 등 다수 지역에서 7월 상순 사상 최고기온 1위를 경신했다.
이날 폭염은 이달 초 이례적으로 장마가 빠르게 종료된 후, 동해 북부 해상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와 함께 동풍이 태백산맥 서쪽 지역에 강한 열기를 몰아 넣으며 나타났다. 기상청은 1∼7일 동안 전국 62개 주요 관측 지점의 평균기온이 28.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22년 같은 기간 평균 27.3도를 1도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낮뿐 아니라 밤기온도 기록적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일 최고기온 평균은 32.8도, 일 최저기온 평균은 24.3도로, 이 역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열대야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밤낮없이 계속된 더위에 건강과 생활 불편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풍은 11일께 약화되겠지만, 이후 남서쪽 고온다습한 바람이 유입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바람은 태백산맥 동쪽 지역에 다시 폭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6일 전후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비 소식도 예보됐다. 북서쪽 기압골과 남쪽 고기압 사이에서 생긴 전선이 한반도에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비가 더위를 얼마나 누그러뜨릴지는 미지수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되면, 무더위는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는 계절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가장 강할 시기”라며 “중순 이후 기압계 흐름에 따라 폭염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