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가 뜨겁다. 특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8.5%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110.0%) 이후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한다.
8일 경·공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의 '6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8.5%를 기록해 전월(97.7%)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낙찰가율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낙찰률은 46.5%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세와 규제 회피 차원의 투자 수요가 경매 시장으로 몰린 게 낙찰가율을 끌어 올린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강남권의 경매 열기는 서울 외곽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원·도봉·구로구 등에서도 고가 낙찰이 이어지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광주가 낙찰가율 80%를 넘기며 회복세를 보였다. 부산은 81.8%, 광주는 83.9%를 기록했고, 대구는 83.2%로 전달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갔다. 대전은 67.0%로 급락했고, 울산은 85.2%로 소폭 하락했다.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강원과 경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종은 낙찰가율 92.4%, 제주는 86.9%를 기록했다.
6월에는 한 회차 만에 낙찰된 아파트 비중이 31%(33건)로, 전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2명으로 0.7명 늘었다. 실수요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도 42.7%로 4.0%p 상승한 반면 낙찰가율은 87.6%로 0.2%p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5명으로 전월보다 약간 줄었다. 다만향후 낙찰가율의 상승세가 제한될 것 지지옥션측은 전망했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6억원 이하로 제한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수요자들의 경매 참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6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은 광주 광산구의 대형 공장으로, 감정가(898억여 원)의 72.6%인 652억여원에 낙찰됐다. 또 가장 많은 입찰자(64명)가 몰린 경매는 경기 부천시의 전용 34㎡ 규모 아파트로, 감정가를 초과한 2억3077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그래프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728/art_17519557250262_635f8e.jpg?iqs=0.5468311052174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