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TV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한 신제품 소개를 넘어 TV의 역할 자체를 확장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15~16일(현지시간) 이틀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2026 유럽 테크 세미나’를 열고 차세대 TV와 오디오 제품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글로벌 미디어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기술을 설명하고 실제 사용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강조된 변화는 ‘화질’보다 ‘경험’이었다. 삼성전자는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중심에 두고 TV를 단순 시청 기기가 아닌 생활형 디지털 기기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콘텐츠 정보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일정 관리나 여행 계획, 요리 추천 등 일상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기능 측면에서도 변화 흐름이 읽힌다. 저해상도 영상을 개선하는 업스케일링, 스포츠 시청 환경에 맞춘 화면·음향 조정, 음성 분석 기반 사운드 최적화 등은 기존에도 존재하던 기능이지만, 이번에는 이를 하나의 AI 체계로 묶어 사용자 상황에 맞게 작동하도록 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제품군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이 보다 분명해졌다. ‘마이크로 RGB’ TV는 색 표현과 명암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통해 화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또 OLED TV는 빛 반사를 줄이는 기술과 색 정확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 역시 액자 형태를 강조해 인테리어 요소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모니터와 오디오 제품군도 함께 공개됐다.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와 고해상도 모니터, AI 기반 음향 기능을 적용한 스피커 등으로 화면과 소리, 주변 기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향이 드러났다.
전자업계에서는 TV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단순한 성능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은 화질과 디자인,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따지는 소비 성향이 강해 기술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이 모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TV 부문에서 장기간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AI 기능과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TV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기를 넘어 생활 전반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