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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금리·규제 겹치자 가계대출 ‘역주행’…예금 이탈·증시 유입 가속

주담대 두 달 연속 감소, 3년 만에 추세적 축소 조짐
대출금리 급등에 신용대출 일부 ‘빚투’ 유입 관측
정기예금·요구불예금 동반 감소…연초 자금 이동 확대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잇단 부동산 규제에 더해 대출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KB국민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움직이면서,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주식 등 고수익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일 기준 766조813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4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4563억원 줄어들며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데 이어 두 달 연속 축소다. 이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2023년 2~4월 이후 처음으로 가계대출이 두 달 이상 연속 감소하게 된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담대 잔액은 610조3천97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2109억원 줄었다. 5대 은행 기준 월간 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3472억원 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은 최근 증시 호황과 맞물려 일부 신용대출 자금이 투자 목적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출 위축의 배경에는 급등하는 금리가 자리한다. 23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29~6.37% 수준으로, 불과 일주일 새 하단이 0.16%포인트, 상단이 0.07%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시사와 일본 금리 상승 여파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이 0.095%포인트 뛰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신용대출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수신 부문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2조7624억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었다. 요구불예금도 지난달 말 대비 24조3544억원 급감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4년 7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폭 유출이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은 예금금리가 주식 등 위험자산의 기대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 수요와 대기업의 연초 자금 집행이 맞물리며 예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와 자산시장 흐름에 따라 자금 이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