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오는 19일 개막하는 제56회 다보스포럼(World Economic Forum·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포럼 공식 웹사이트 기고문을 통해 전세계 해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전기 추진 선박 기반 해양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김 부회장은 기고문에서 해운 산업이 200년 넘게 화석연료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친환경 추진 체계로의 구조적 전환이 불가피한 시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넷제로(Net Zero) 목표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인해 해운사들은 2027년 이후 선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전량에 대해 배출권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단기적으로는 선박 탄소 포집과 같은 과도기적 대응이 불가피하겠지만, 근본적인 해법은 선박 동력체계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기 선박이 해운 탈탄소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항만내 접근성이 높은 배터리 충전 및 교체 인프라 구축,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항만 전력 공급 시스템 역시 반드시 병행돼야 할 요소로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해운 탈탄소는 단일 기술이나 정책만으로 달성할 수 없다”며 “조선소, 항만 운영자, 에너지 공급자, 정책 입안자까지 밸류체인 전반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 추진 선박을 중심으로 한 무탄소 해양 생태계는 산업 전반의 협업을 통해서만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화그룹이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을 개발 중”이라며 “첨단 ESS와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해양 인프라 전반에 적용해 선박과 항만이 함께 진화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럽 항만 당국과 협력해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ESS 및 선박 충전 설비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선도적 투자와 함께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기업과 기관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산업 구조 전환에는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실행력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상용화의 길이 열린다”고 전망했다.
한편 김동관 부회장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가한 이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에는 포럼의 영글로벌리더(YGL)로 선정됐다. 이어 2015년 ‘경제 엔진 재점화’, 2016년 ‘저탄소 경제’ 세션 등에 패널로 참여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지난해에는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사로 나서 글로벌 업계 최초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 개념을 제안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