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1/art_17540154876271_22b56b.jpg?iqs=0.23749803603840114)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집사게이트’와 관련해 주요 기업과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IMS모빌리티와 HS효성 계열사 사무실, 그리고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의 아내 정모 씨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각종 문건과 전산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집사게이트’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강제 수사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후 정씨를 포함한 주요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관계를 보강한 뒤 다시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특검팀은 의혹의 실체를 입증할 물증 확보에 주력하며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집사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보유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부채가 순자산보다 2배 이상 많은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투자자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의식해 ‘보험성 자금’ 또는 대가성 투자를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HS효성의 경우, 계열사 4곳을 통해 35억원을 투자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불법 경영 의혹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던 상황이어서, 당국의 선처를 기대한 ‘관계형 투자’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인해 조 부회장의 특검 출석 일정은 오는 4일로 연기됐다. HS효성은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장중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 기준 HS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5.48% 하락한 5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 지분 매입에 사용된 46억원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며 김씨와 김 여사 측으로의 유입 여부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김씨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재 현지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신병 확보를 추진중이다. 김씨의 아내 정씨는 최근 조사에서 김씨가 차명회사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등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이중 한국증권금융·카카오모빌리티·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미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았다. 또 지난달 17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각각 소환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황수남 KB캐피탈 전 대표를 특검팀에 소환됐다. 카카오의 경우 당초 특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소환할 예정이었나 방광암 투병중임을 감안해 류 대표 조사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