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코스피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5% 넘게 급등하며 5,530선을 회복했다. 전날 급락 이후 하루 만에 반등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상승한 5,523.21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전날 기록했던 5.96%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6% 넘게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전날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나타난 반대 흐름이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6.61로 전날보다 7.25% 하락했다. 다만 중동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약 23%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1,039억원, 기관이 8,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1조8,379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순매수로 시장을 지탱해온 개인 투자자들이 급등장을 맞아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이 2,037억원, 개인이 1,328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며 외국인은 3,3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상승세는 미국 증시의 반등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3%,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 상승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93% 급등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사태와 관련해 “전쟁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선박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 불안을 진정시켰다.
앞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지만, 이 같은 발언 이후 급락하며 현재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89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대신증권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쟁 격화가 아닌 종결 국면으로 해석되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화됐다”며 “유가 하락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8.30% 오른 1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12.20% 급등하며 전날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현대차(3.55%), 기아(4.95%), LG에너지솔루션(2.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6%), 삼성바이오로직스(0.82%) 등 주요 대형주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방산 관련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4.00%), 현대로템(-3.49%), LIG넥스원(-4.65%) 등이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정유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흥구석유(-7.33%), 한국ANKOR유전(-14.81%), 대성에너지(-14.87%), 중앙에너비스(-9.41%) 등이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55%), 의료·정밀기기(8.45%), 제조업(6.26%), 기계·장비(5.43%) 등 코스피 전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5.40포인트(3.21%) 오른 1,137.68에 마감했다. 지수는 1,147.99로 출발하며 4%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286억원, 개인이 4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005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0.43%), 에코프로비엠(0.25%), 알테오젠(2.46%), 삼천당제약(2.48%), 레인보우로보틱스(3.6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2.37%), 코오롱티슈진(-2.12%), 리가켐바이오(-5.15%)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8조4,023억원, 14조9,6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1조8,484억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