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최근 정부가 발표한 6.27 대책으로 아파트 매매에 대한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세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6월 28일부터 수도권 및 규제지역에서 주택 구입 목적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는 경우 6억원 초과 대출이 금지되며, 다주택자는 주담대 자체가 원칙적으로 차단됐다. 또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일명 ‘갭투자’에 활용돼 온 전세 대출도 막혔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임대차 계약은 유지되는 반면, 신규 전세매물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7월 8일 조회 기준) 최근 1개월새 서울 전세매물은 2만5599건에서 2만4819건으로 3.1% 줄었다. 경기는 2만5059건에서 2만4071건으로 4% 감소했다. 인천도 5209건에서 5067건으로 2.8% 줄었다.
전세매물 공급 부족도 예상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물량은 전국 24만6113가구로 작년(32만6560가구)보다 8만447가구 줄었다. 내년에는 18만401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 올해보다 6만2098가구가 더 줄어든다. 여기에 다주택자 대출 규제, 갭투자까지 금지되면 시장에는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실수요자들은 전세보다 차라리 신규 아파트 청약이나 기분양 단지 등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대출 규제와 전세난을 모두 피할 수 있고, 안정적인 내 집 마련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잔여 세대에 대해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중인 경기 광주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 김포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 다수의 단지들이 문의가 빠르게 늘고, 남은 물량도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도권에서는 6억원 이하 대출로도 충분히 감당 가능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