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 등 장거리 운전이 잦은 여름, 무릎 앞쪽에 뻐근함이나 시큰거림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무릎 연골 손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운전 후 무릎을 펴거나 구부릴 때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나는 소리 등이 있다면, 관절 내부에 물리적인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운전 시 장시간 같은 자세로 무릎이 고정되면, 슬개골(무릎 앞뼈)과 대퇴골(허벅지뼈) 사이의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관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눌리고 마찰을 받으면서 점차 마모되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연골연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연골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연골연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단순 통증을 넘어 무릎 기능 저하로도 연결될 수 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주로 슬개골 안쪽 연골이 약해지며 발생한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스쿼트 자세를 취할 때, 무릎을 구부릴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증상이 악화된다면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 것 만으로도 무릎 앞쪽의 불편감을 느끼기도 한다.
초기에는 일시적인 뻐근함 수준이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딱' 하는 마찰음이나 붓기, 무릎 뒤쪽 통증이 나타나며, 오래 서 있거나 걷는 데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해당 질환은 X-ray 검사로 확인이 쉽지는 않지만, 연골과 대퇴골 사이의 위치관계 등과 유발되는 증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하다고 방치하면 연골 손상이 점차 진행되면서 무릎 관절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무릎은 혈류 공급이 적은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된 연골은 회복 속도가 느리고 자연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되거나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굿본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의원 을지로점 홍동환 대표원장은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는 하중 관절로, 반복적인 자극에 민감한 구조”라며 “특히 장시간 운전, 무리한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연속적인 충격이 누적될 경우 연골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릎 통증을 방치하면 손상이 점차 확산돼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조기에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운전이 일상인 직업군의 경우 무릎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는 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무릎 상태 점검과 함께 증상 발생 시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 운전 중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가볍게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쪼그려 앉거나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 습관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반복되는 무릎 통증은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굿본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의원 을지로점 홍동환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