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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튀어나온 새끼발가락, 단순한 변형 아닐 수도 있다

여름이면 슬리퍼나 샌들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발 모양이 신경 쓰여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새끼발가락이 옆으로 툭 튀어나와 있다면 단순한 외형 문제로 넘기기 쉬우나 실제로는 ‘소건막류’라는 정형외과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며 뼈의 정렬이 틀어지는 변형성 질환이다. 외관상 변화가 처음엔 미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네 번째 발가락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뼈의 각도가 더 심해지면 보행에 불편을 주고 신발이 닿을 때마다 통증이 유발된다. 특히 볼이 좁은 구두나 딱딱한 운동화를 신는 경우 자극이 반복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히 뼈가 튀어나온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끼발가락의 뼈가 바깥으로 휘거나 관절이 돌아가면서 발생하고 양쪽 발 모두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반복되는 마찰과 압박은 피부를 붉게 만들고 굳은살, 염증, 심한 경우 부종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소건막류는 발 모양뿐 아니라 통증, 보행 습관 등 실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편함 수준이지만 방치할 경우 뼈와 관절의 변형이 점점 심해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소건막류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비교적 초기에는 보조기나 기능성 신발 등으로 통증을 완화해볼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거나 뼈의 돌출이 심할 경우에는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수술은 단순히 튀어나온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휘어진 뼈와 관절의 구조를 다시 잡아주는 정형외과적 조치다. 이는 미용 목적이 아닌 통증 완화와 발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적 접근이다. 방치한 채 뼈 변형이 계속 진행되면 발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눈에 띄는 새끼발가락의 변화는 단순한 미용적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진행성 골격 변형이 숨어 있다. 특히 통증이 반복되거나 보행 시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고 수술 필요성 여부까지 포함한 정밀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소건막류는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변형이지만 방치할수록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발은 몸의 균형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인 만큼 작은 이상이라도 놓치지 말고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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