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유통·식품·제약업계가 협업 확대와 ESG 경영, 인공지능(AI) 도입을 축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디지털 전환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은 제품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공급망 안정과 고객 경험, 사회적 가치까지 아우르는 복합 경쟁 구조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업들은 원가 상승과 수요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파트너십과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ESG와 기술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구조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원홈푸드는 건강식 프랜차이즈 ‘영칼로리포케’를 운영하는 구오컴퍼니와 식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외식 식자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전국 약 40개 매장을 대상으로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저당 소스를 활용한 신메뉴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식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산업 간 협업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모빌리티 기업 오토핸즈와 협약을 맺고 중고차 거래 연계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시몬스는 삼성전자 웨딩 마일리지 프로모션에 참여해 혼수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종 산업 간 결합을 통해 소비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외식·플랫폼 업계는 비용 부담 완화와 안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비닐봉투 200만 장을 무상 지원해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쿠팡이츠서비스는 배달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BBQ 역시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등 현장 중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기술 투자와 사회적 가치 활동이 동시에 강화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사 AI 교육을 통해 디지털 역량 내재화에 나섰고, JW중외제약은 철결핍 질환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질환 관리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은 최근 3년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비용 증가와 수익성 관리라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협업 확대와 ESG 투자, 기술 도입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식품·제약업계는 향후 공급망 효율화와 서비스 고도화, 기술 기반 혁신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간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협업과 데이터, ESG 역량을 결합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