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 최대 반도체 황산 공급사로서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 심화로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는 가운데, 초고순도 황산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황산은 웨이퍼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전체 공정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중요성이 높다. 특히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불순물 허용 기준이 극도로 낮아지면서, 초고순도와 품질 안정성이 반도체 수율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의 반도체 황산을 생산한다. 원유 정제 과정에 의존하지 않는 생산 구조 덕분에 최근 미국-이란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생산 역량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온산제련소 내 19개 라인을 기반으로 연간 28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증설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32만t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 추가 투자로 50만t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국내 반도체 황산 수요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량의 대부분을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고객사 확보도 병행하며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다. 친환경 경쟁력 강화도 눈에 띈다. 고려아연은 2024년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반도체 황산의 전 과정 탄소배출을 관리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며 ESG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요구하는 저탄소 공급망 구축에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확장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고 반도체 황산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약 1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2029년 가동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AI 확산과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라 전자급 황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축적된 초고순도 생산 기술과 안정적 공급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