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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 Vol.2 내놔..."신종 투자 사기 꼼짝마!"

수익률 1300%의 유혹…가짜 거래소에 갇힌 6억 원
AI·가상화폐 내세운 투자 리딩방 사기, 4050까지 전방위 확산
조작된 수익 그래프와 대포통장 ‘계좌 쪼개기’로 추적 회피
“입금 계좌가 개인 명의라면 100% 의심해야”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최근 인공지능(AI)과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악용한 신종 금융사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최근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 Vol.2’를 발간하며 경고에 나서 주목된다. 이 리포트는 실제 거래소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투자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접근 수법이 결합되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주의해야할 대목은 정교하게 제작된 가짜 거래소 화면과 SNS를 통한 접근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거액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입금 계좌가 개인 명의라면 100% 사기”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이 많던 A 씨(48)는 한 주식 정보 공유방에서 ‘글로벌 프로젝트’ AI 시범 테스트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접했다. 같은 방에 올라온 ‘성공 투자 인증’ 게시물은 신뢰를 더했다. 리딩방 운영자가 안내한 사이트에 접속한 A 씨는 총 4차례에 걸쳐 1억 원을 입금했다.

 

화면에는 연일 상승 그래프가 표시됐고, 월 2회 배당까지 더해 수익금은 77억 5000만 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금을 요청하자 운영자는 “세금과 수수료를 선납해야 한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 수익을 지키려는 조급함에 A 씨는 5억 5700만 원을 더 송금했지만, 결국 모든 숫자는 조작된 허상이었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접근한 사례도 있다. B 씨(34)는 “5000만 원을 투자하면 13배 수익을 보장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안내받은 사이트에 초대코드를 입력하자 실제 거래소처럼 보이는 화면이 나타났다. 투자한 코인의 가격은 연일 상승했고, 추가 투자 권유가 이어졌다. 입금 계좌는 매번 다른 사람 명의였다. 의심을 접은 B 씨는 8차례에 걸쳐 총 1억 1500만 원을 송금했다. 뒤늦게 사기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사이트가 폐쇄된 뒤였다.

 

최근 투자 사기의 핵심 수법은 ‘가짜 거래소’와 ‘계좌 쪼개기’다. 범죄 조직은 실제 존재하는 해외 거래소나 AI 기업을 사칭한 사이트를 제작해 피해자가 직접 수익률을 확인하도록 만든다. 시각적으로 구현된 ‘나의 자산 증가’ 화면은 피해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이후 다수 명의의 대포통장을 활용해 자금을 분산 송금받는다. 개인 명의 통장, 외국인 명의 계좌, 여러 유한회사 계좌 등을 번갈아 사용해 추적과 지급정지를 어렵게 하는 전형적인 자금 세탁 방식이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AI, 가상화폐, 글로벌 프로젝트 등 세대별 관심 키워드를 활용하지만 본질은 동일하다”며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보여줘도 입금 계좌가 공식 법인 계좌가 아니라면 즉시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적인 금융회사는 투자금을 개인 계좌로 받지 않으며, 출금 전 별도 수수료 입금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기본 원칙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첫째, ‘출금 전 수수료 선입금’ 요구는 100% 사기다. 정상 금융사는 수익금에서 공제 후 지급한다. 둘째, 투자금을 개인 명의 계좌로 보내라는 요구는 즉시 차단해야 한다. 회사명과 일치하는 공식 법인 계좌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셋째, 문자나 DM으로 전달된 검증되지 않은 URL과 초대코드는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조회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순간의 기대와 탐욕을 노린 범죄는 갈수록 치밀해지고 있다. 화면 속 숫자는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지만, 한 번 송금된 돈은 되돌리기 어렵다. 의심스러운 제안이라면 ‘혹시’가 아니라 ‘역시’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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