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노출이 누적되면 피부에는 다양한 색소 병변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짙은 갈색을 띠는 흑자는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옅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단순 잡티와 달리 색이 선명하고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특징을 보여, 화장으로 가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치료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흑자는 멜라닌 색소가 국소적으로 과다 침착된 병변으로, 표피층에 비교적 얕게 위치한 경우가 많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색만으로 깊이를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색소의 분포와 피부 상태를 먼저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용되는 치료 중 하나가 루비레이저다.
루비레이저는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해 멜라닌 색소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된 장비다. 멜라닌에 대한 흡수도가 높아 비교적 선명한 흑자 병변에 활용되며, 색소를 파괴한 뒤 피부 재생 과정을 통해 점차 탈락되도록 유도한다. 병변의 크기와 깊이에 따라 한 차례 시술로 옅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상태에 따라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흑자치료 시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딱지가 형성되거나 붉은 기가 남을 수 있으며, 자외선 차단과 보습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색소 치료 이후에는 자외선 노출에 따라 재침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시술 후 관리 역시 치료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색소 병변이 동일하게 루비레이저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기미처럼 넓게 퍼진 색소의 경우에는 자극에 의해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병변의 종류를 구분하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단순히 ‘점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피부과 내원하여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흑자 제거는 색소를 단순히 태우는 개념이 아니라, 병변의 깊이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적절한 출력과 조사 범위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루비레이저는 멜라닌에 대한 선택성이 높은 장비인 만큼 병변 특성을 충분히 분석한 후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산 토마토의원 김진현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