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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코스피 3853.26…'코스피·환율·가상자산' 빨간불

외국인 2.8조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하며 지수 3%대 폭락
미 연준 금리 동결 전망·AI 거품론 재점화…전 세계 기술주 투매 확산
환율 7개월 만에 최고치·비트코인 연중 최저권…전방위 위험 회피 심리 강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21일 글로벌 증시 고평가 우려와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검은 금요일’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고 환율까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외환시장을 막론하고 투자 불안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59포인트(3.79%) 급락한 3,853.26으로 장을 마쳤다. 하락폭은 올들어 최대 수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밀렸다. 특히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지며 삼성전자가 5.77%, SK하이닉스가 8.76%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동안 무려 2조8,2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조2,950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서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7.99포인트(3.14%) 떨어진 863.95로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촉발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기술주 조정 흐름이 국내 중소형 기술주 전반에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대표주 엔비디아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평가 부담이 재부각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진 점도 국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0.84%, S&P500은 1.56%, 나스닥은 2.15% 각각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대학 연설에서 “고평가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9월 미국 고용보고서 역시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이 4.4%로 상승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64.6%로 집계되고 있다.

 

환율은 투자심리 위축과 달러 강세 흐름 속에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1,475.6원으로 전날 대비 7.7원 상승했다. 장중에는 1,476원까지 오르며 지난 4월 9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3일 연속 100선을 웃돌며 달러 강세 기조를 유지했고, 원·엔 환율 역시 939.18원으로 하루 만에 7.42원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오후 기준 1억2,791만원으로 1.54% 떨어지며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1.77% 내린 416만8,00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시와 외환, 가상자산까지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며 시장 전반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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