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대 산업재해의 책임을 묻고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전격 해임했다. 반복되는 인명 피해에 대한 내부·외부의 비판이 거세지자 포스코 경영진이 최고 책임자 문책과 함께 안전 체계 전면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발생한 유해가스 질식 사고와 관련해 이동렬 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사고는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 중 발생한 가스를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이 흡입하면서 벌어졌고,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중 2명은 자발순환회복이 이뤄졌으나 여전히 중태이며,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 상태다. 또한 구조 작업에 나선 포스코 소방대원 3명도 경상을 입었다.
포항제철소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5일에도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불산 배관이 파손돼 하도급업체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화상을 입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냉연공장에서 자회사 직원이 설비에 끼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올해만 벌써 3건의 중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셈이다.
포스코는 후임 제철소장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총괄하게 된다. 포항제철소장은 사장·전무급이 맡는 핵심 보직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중징계 성격의 경질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를 당한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기관과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산업 현장 안전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최근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구성하고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출범시키는 등 안전 혁신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럼에도 사고가 잇따르자 포스코 경영진이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사고 근로자들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의료 지원과 후속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