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그룹 내 핵심 경영조직인 사업지원TF를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격상시키며 경영체계 안정화에 나섰다. 이날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 40여 년간의 삼성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는 정현호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위촉됐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동시에 박학규 사장이 신임 사업지원실장으로 선임됐다. 또 최윤호 사장은 전략팀장, 주창훈 부사장은 경영진단팀장, 문희동 부사장은 피플(People)팀장으로 각각 위촉되며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
이번 개편으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조직 형태로 운영돼온 사업지원TF는 8년 만에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됐다. 새로운 사업지원실은 전략·경영진단·피플 등 3개 팀으로 구성, 그룹 차원의 경영지원과 효율성 제고를 맡게 된다. 삼성은 이번 조치를 “임시 조직의 안정화”로 설명하며, “컨트롤타워 부활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가 장기간 임시조직으로 운영돼 온 만큼,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조직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조직 규모는 과거 미래전략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현호 부회장의 퇴진은 삼성전자의 경영 안정과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제금융과 입사 후 경영관리그룹장, 전략기획실 상무, 무선사업부지원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그는 2010년대 중반에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후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같은 해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을 “삼성의 비상 경영체제 종료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8년간 임시조직 형태로 유지되던 사업지원TF가 정식 실로 승격된 것은, 이재용 회장 체제 하에서 경영의 안정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업지원실 지휘봉을 잡은 신임 박학규 실장은 삼성전자 CFO와 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박 실장은 향후 사업지원실이 조정 중심에서 관리 중심의 경영지원 조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이번 개편은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되,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상시적 경영지원 체계를 확립해 미래 대응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단행된 삼성전자 위촉업무 변경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사] 삼성전자
◇ 위촉업무 변경
▲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
▲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박학규 사장 →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 →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 →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
▲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 →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People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