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가 자회사인 하나손해보험의 주식을 2000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하나손해보험의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하나금융지주의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 일각에선 그룹내 손해보험 부문을 안정적인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자본건전성 강화 및 수익 구조 고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4일 공시를 통해 하나손해보험의 주식 4000만주를 200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취득으로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손보 지분율은 기존 74.3%에서 100%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의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한나손보 지분 추가 취득 목적에 대해 “손익 구조 고도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업권 전반이 금리 변동성과 자본규제 강화로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치는 하나손보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연계된 결정이다. 앞서 하나손보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구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같은 유상증자에는 한나손보의 최대주주인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나손보는 자본 확충을 통해 지급여력비율(K-ICS) 개선과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본격적인 시장 안착을 시도하고 있고 있다. 하자민 2021년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된 한 해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특히 금리 상승과 보험 손해율 확대 등 업황 악화 요인이 맞물리며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하나손보의 K-ICS 비율은 지난해 말 154.89%에서 올해 3월 150.14%, 6월 말 141.27%로 지속 하락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금은 자본 건전성 확보와 영업 활성화, 디지털 채널 확장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보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손해율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이번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그룹 차원의 비은행 부문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을 전망된다. 특히 하나생명, 하나카드 등과의 연계 상품 개발, 보험·자산관리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종합 금융 생태계를 한층 강화할 것을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