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LG CNS,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AI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원(One) LG’ 통합 솔루션을 아시아 포함 글로벌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3사는 이달 8일부터 양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5’에 참가했다. 3사 공동부스를 마련해 전시를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는 전 세계 3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해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 운영, 관리, 냉각 기술 등 생태계 전반을 다루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관련 전시회다. 이번 전시에서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효율 냉각 솔루션을, LG CNS는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LG에너지솔루션은 첨단 전력 시스템을 각각 선보이며 ‘원 LG’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원 LG’ 통합 솔루션은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내 핵심 역량을 결집해 만들어졌다. 3사의 시너지로 탄생한 이 솔루션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구축하는 1천억 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 LG전자, 칠러∙액체냉각 등 역량 갖춰 AI 데이터센터용 최적 냉각솔루션 제공=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데이터센터를 위한 최적의 냉각솔루션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칩 직접 냉각(DTC) 방식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와 냉각판(콜드 플레이트),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직류(DC) 기반 냉각솔루션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냉각 용량을 기존 650kW(킬로와트)에서 1.4MW(메가와트)로 2배 이상 늘린 냉각수 분배 장치 신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발열 증가와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고발열 칩 수요 증가로 고밀도 열 부하를 관리하기 위한 CDU의 대형화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사용 효율화를 위해 직류 전력을 사용하려는 추세에 발맞춰, 불필요한 전력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직류(DC) 기반 냉각솔루션도 선보였다. 직류 배전망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 교류 대비 10% 정도의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어 높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 ▲가상의 환경에서 서버 발열을 사전 예측하고 AI가 HVAC 제품을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데이터센터 특화 ‘디지털 트윈 시스템’ ▲초대형 냉방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Oil-Free Inverter Turbo Chiller)’ ▲평택 칠러공장 내 마련된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 등도 소개하며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분야에서의 혁신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 LG CNS, 고객 맞춤형 AI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역량으로 업계 선도=LG CNS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구축 중인 AI데이터센터의 외관과 구조를 축소 재현한 전시용 모델을 공개하며, 구축 전반에 적용된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각각의 역량에 대해 상세 설명을 진행했다.
LG CNS는 고객의 요구사항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냉각·전력·공조시스템, 네트워크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데이터센터를 설계한다. 구축 단계에서는 설계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기술과 인프라를 적용해 데이터센터를 구현한다. 운영에 있어서는 데이터센터 내 IT장비와 최신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미래 기술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G CNS는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미래형 냉각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액침냉각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집약한 ‘AI 박스(가칭)’도 출시했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건축적인 제약 조건을 최소화하고, 구축 기간을 현저히 단축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차세대 AI데이터센터 모델로 손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UPS(무정전 전원장치) 제품인 JP5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 성능을 기반으로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백업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지역은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컴퓨팅, AI, IoT 등 데이터 집약적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에너지 소비 증가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 구축과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서 중동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넷제로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3사는 고효율·확장성·지속가능성을 갖춘 ‘원 LG’ 통합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운영 고객들에게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부사장은 “차별화된 열관리 시스템 및 설계·구축·운영 역량과 견고한 전력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원 LG 통합 솔루션으로 급성장하는 AI데이터센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