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 오른쪽)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1041/art_17599794138704_512022.jpg?iqs=0.553770681886470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상업·마케팅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이는 FIFA가 새롭게 구성한 상임위원회중 하나로, 국제 축구 산업 전반의 상업 전략과 글로벌 마케팅 방향을 논의하는 핵심 조직이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FIFA가 지난 7일 공식 공문을 통해 정몽규 회장의 부위원장 임명을 통보했다”며 “이번 인사는 지난 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평의회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명으로 정 회장은 FIFA의 글로벌 상업정책, 파트너십 전략, 마케팅 혁신 방향 등을 논의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단순한 명예직을 넘어 국제 축구의 산업적 가치 창출과 비전 제시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정 회장 외에도 한국 축구 인사들의 다수 진출이 눈에 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은 남자축구 이해관계자 위원회 위원으로, 지윤미 대한축구협회 홍보실장은 유소년·아마추어 축구 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항소위원으로 활동 중인 임동호 변호사도 반인종주의·반차별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FIFA가 한국 출신 인사 4명을 주요 위원회에 동시 등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과 전문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인선은 FIFA가 지난해 5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총회에서 의결한 상임위원회 확대 개편 방안의 결과다. 당시 FIFA는 기존 5개 위원회를 35개로 확대하면서 각 회원국의 전문 인력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FIFA는 지난해 7~9월 회원국으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쳤고 이번 평의회 의결을 통해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FIFA는 이번 개편의 취지에 대해 “각국 축구 협회의 다양한 전문성을 반영해 정책 결정의 현실성을 높이고, 글로벌 축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임된 위원들의 임기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