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3/art_17549877934922_8dfc8d.jpg?iqs=0.4132501221263697)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시중은행이 가계 대출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경쟁하듯 전세자금 등 가계대출 중단하고 대출 한도도 축소하는 등 대출조이기에 돌입했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규제' 목표를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각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조이기 초강수에 들어간 것은 올들어 가계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향한 완급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4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실행분 접수를 중단키로 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의 8~9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막은 바 있다. 신한은행은 10월 실행분은 주담대는 물론 전세자금대출도 접수를 받지 않고, 전국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모기지보험(MCI)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MCI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보험 미가입시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한은행 측은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공급 원칙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도 14일부터 대출 문턱을 높였다.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는 방식의 대면·비대면 전세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대면 전세대출 상품(‘i-ONE 전세대출 고정금리형’)의 금리 자동 감면 폭을 0.20%포인트(p) 축소했다.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게 특징이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등도 오는 9월 실행분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청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선 것은 6·27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잠시 진정세를 보였던 가계대출이 8월 들어 다시 급증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0조8845억원으로 7월말 보다 1조9111억원 늘었다. 하루 평균 약 273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이는 7월 평균 1335억원의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