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CJ제일제당 강신호호(號)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해외와 바이오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CJ제일제당은 12일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 기준 매출 4조3,224억 원, 영업이익 2,351억 원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0.2% 줄고,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금액이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7조2,372억 원, 영업이익은 3,531억 원으로 각각 0.02%, 7.9% 줄었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조6,873억원, 영업이익은 901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1년새 1%, 34% 감소했다. 국내 식품 매출은 내수 침체와 오프라인 채널 부진으로 1조3,185억 원으로 5% 줄어들었다. 하지만 온라인 가공식품 매출은 24% 성장했다. 반면 해외 식품 매출은 1조3,688억 원으로 3% 늘었다.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된 영향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냉동밥(+19%), 치킨(+12%), 롤(+18%), 피자(+6%)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1조1,1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은 과일 발효초 ‘미초’와 만두 판매 호조로 37%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대형 유통 플랫폼 돈키호테 전 매장에 전용매대를 설치하고 치바현에 신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도 프랑스 르클레흐·카르푸에 이어 영국 모리슨 입점 효과로 매출이 25% 증가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1조798억 원(+2%), 영업이익 1,024억 원(+8%)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라이신 판가 상승과 농축대두단백(SPC)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으며, 특히 사료용 히스티딘은 연어 사료 수요 확대와 글로벌 점유율 증가로 88%의 고성장을 달성했다. Feed&Care 부문 매출은 5,553억 원(-3%)으로 줄었지만, 베트남 축산 사업 호조와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426억 원(+25%)으로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전략제품(GSP) 대형화를 통해 K-푸드 해외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 식품사업은 디지털 전환과 건강·편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로 반등을 꾀한다. 바이오사업부문은 글로벌 10개 생산 거점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알지닌, 히스티딘, 발린 등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온리원(OnlyOne) 정신으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 성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