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8월부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보험상품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될 것 같다. 이들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정의 핵심 지표인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8월부터 적용할 보험료를 책정하기에 앞서 예정이율 인하 여부와 인하폭, 적용 대상 상품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대비해 매달 얼마의 보험료를 받을지를 결정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이다.
보험사는 이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보험금을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 예정이율을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손해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손해보험업계의 예정이율 조정 여부는 이달중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사들의 내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8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될 것으로 점쳐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미래 보험금을 보장하기 위해선 수익률 추정치를 낮춰야 한다”며 “이같은 변화가 예정이율 인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장을 받기 위해 소비자가 매달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보험료는 상품별로 최대 10%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현대해상,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명보험 상품의 구조와 손해보험 상품간 수익률 운용 차이, 판매 방식의 차이 등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보험 가입을 희망할 경우 보험료 인상 전에 가입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보험료 인상전 가입할 경우 기존 예정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보험료가 부담돼 가입을 미루던 소비자라면 서둘러 조건을 비교해보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