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2분기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시총)은 상승 바람을 탄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전체 시총 외형은 1분기 대비 2분기에만 530조원 넘게 늘었고, 개별 주식종목으로 살펴보더라도 10곳 중 7곳 이상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만 시총 외형만 70조원 이상 급증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시총 순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 2분기에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284곳으로 1분기 때보다 40곳 이상 많아졌다.
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2025년 3월말 대비 6월말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코스피+코스닥+코넥스)은 우선주를 제외한 2758곳이고, 올해 3월말(3월 31일)와 6월말(6월 30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시총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시총 규모는 2856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에는 2324조원에서 올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 시총 체격은 532조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시총 증가율만 해도 22.9% 수준이다. 1분기 때 3%대로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률은 눈에 띌 정도로 컸다.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더라도 하락세를 보인 곳보다 오름세를 보인 곳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75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74.9%(2066곳)나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시총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1.7%(599곳)는 하락했고, 3.4%(93곳)은 시총 변동이 없거나 신규 상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적으로 올 2분기 주식시장에서 10곳 중 7곳 이상이 시총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지난 1분기에 10곳 중 6곳꼴로 시총이 내려앉았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개월 새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진 양상이다.
시총이 1조원 넘는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 종목 숫자는 올 2분기에 28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에 시총 1조 클럽은 242곳이 포함됐는데, 2분기에만 42곳 많아졌다. 시총 10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도 3월말 43곳에서 6월말에는 55곳으로 최근 3개월 새 12곳 늘었다.
올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 기준으로 시총 증가액만 1조원 넘게 상승한 곳은 84곳이나 됐다. 이중 10곳은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 주식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73조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해 주목을 끌었다. 이 종목의 올해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시총은 138조 8300억원에서 212조 5766억원으로, 3개월 새 73조 7466억원 넘게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기간 15조 211억원에서 43조 8143억원으로 2분기에만 28조 7932억원으로 30조원 가까이 시총 체격이 커졌다. 이어 ▲HD현대중공업(13조 2715억원↑) ▲삼성전자(11조 8392억원↑) ▲SK스퀘어(11조 7815억원↑) ▲HD한국조선해양(11조 677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조 5277억원↑) ▲한국전력(11조 3306억원↑) ▲NAVER(11조 3282억원↑) ▲KB금융(11조 2154억원↑) 종목도 올 1분기에 시총 외형이 10조원 이상 높아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지난 3월말 78조 2730억원이던 것이 6월말에는 69조 4980억원으로 2분기 시총 외형만 8조 7750억원 이상 감소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엔솔을 제외하고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4곳 더 있었다. 이들 종목군에는 ▲메리츠금융지주(3조 162억원↓) ▲LG화학(2조 3648억원↓) ▲POSCO홀딩스(1조 887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 5658억원↓) 종목이 포함됐다.
올 2분기 시총 톱 100 순위도 요동쳤다. 11개 주식 종목은 지난 3월말에는 시총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2분기 때인 6월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펩트론은 1분기 때인 3월말 시총 순위가 142위에서 6월말에는 99위로 3개월 새 43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톱 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124위→83위) ▲한화(118위→74위) ▲키움증권(116위→84위) ▲한화솔루션(115위→89위)도 올 2분기에 시총 순위가 20계단 상승하며 시총 100위에 진입했다.
국내 주식시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시총 상위 톱 20 순위도 크게 요동쳤다. 특히 상위 20곳 중 5곳은 1분기 때와 달리 2분기 때 시총 톱 20에 신규 진입하거나 탈락해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3월말과 6월말에 시총 순위를 지킨 곳은 4곳밖에 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HD현대중공업(11위) ▲신한지주(13위)가 명단에 포함됐다.
올 2분기에 시총 톱 20에 새로 진입한 곳 중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이 종목의 지난 3월말 시총 순위는 28위였다. 하지만 6월말에는 5위에 진입하며 주목을 끌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 순위가 23계단이나 전진했다. 또 ▲HD한국조선해양(3월말 29위→6월말 17위) ▲삼성생명(25위→18위) ▲한국전력(30위→19위) ▲하나금융지주(22위→20위) 종목도 올 2분기에 시총 20위권에 새로 입성했다.
반대로 지난 3월말까지만 해도 시총 20위 명단에 포함됐던 곳 중 5곳은 6월말에는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들 종목군에는 ▲메리츠금융지주(14위→26위) ▲POSCO홀딩스(15위→25위) ▲한화오션(16위→21위) ▲알테오젠(18위→28위) ▲LG화학(20위→35위) 종목이 6월말 시총 톱 20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84개 주식종목중 올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두산에너빌리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종목의 3월말 대비 6월말 기준 시총 상승률만 해도 191.7%로 퀀텀점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19곳으로 나타났다. 이중 시총 증가율 상위 10위권에는 ▲카카오페이(168.2%) ▲디앤디파마텍(160.6%) ▲실리콘투(152.4%) ▲비에이치에이(146.4%) ▲미래에셋증권(133.9%) ▲한화(130.3%) ▲에이피알(125.7%) ▲롯데관광개발(124.7%) ▲두산(124.3%)이 포함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1분기 때와 다르게 전반적으로 상승한 종목이 많아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 이러한 배경에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치권 등이 다소 안정된 모습이 주식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해다.
이어 “특히 올 3분기 주식시장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세를 보일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모아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