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백내장은 노화에 따라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면서 시력 저하가 진행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수정체는 눈 안쪽에 위치한 투명한 렌즈 역할을 하며,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게 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수정체가 불투명해지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흐릿해지거나 뿌옇게 보이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미미한 편이지만, 점점 진행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야가 흐려지고, 빛 번짐이나 눈부심, 이중 시야, 색감 변화 등이 있다. 특히 야간 시력 저하로 운전이나 독서와 같은 일상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노화지만, 그 외에도 당뇨병이나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 자외선 과다 노출, 스테로이드 등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 그리고 유전적 요인도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인다.

백내장 치료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기본적인 시야를 되찾기 위해서는 수술적인 방법이 필수적이다. 현재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 수정체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대체로 15~30분 내외다. 국소 마취로 시행되어 통증이 적고 안전성이 높아 노년층 환자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특히 다초점 인공 수정체의 도입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모두 개선하여 노안 증상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대개 시력이 크게 향상되며,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다만 수술 후 일정 기간 동안은 눈을 보호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안약 사용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백내장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시력 저하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시력이 점점 흐려지고 눈부심이나 이중 시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백내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