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개최한 '한미 비즈니스의 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208/art_17401282151186_749b0e.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회장의 한미 경제외교가 본격화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경제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이 이끈 민간 경제사절단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를 논의하는 등 양국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을 비롯해 26명으로 꾸려진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이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한국기업들의 투자현황을 설명하고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최 회장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간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 회장은 한국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난 8년간 1600억달러에 달하며 이를 통해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이중 상당수가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고급 일자리"라고 부연했다.
경제사절단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부장 등 6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예컨대, 조선은 한국의 효율적인 선박 건조 능력과 미국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하고, AI·반도체의 경우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경제사절단은 또 유관분야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차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로봇과 배터리를 포함하는 미국내 모빌리티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 등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지만 이번 한국 경제사절단과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향후 추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사절단의 요청 내용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향후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백악관측은 이어 "자유시장과 자본의 자유로운 흐름은 합리적인 투자의 핵심 요소"라며 "기업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중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간 무역과 투자 규모의 확대뿐 아니라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 방안에 대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2025 ABAC 의장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APEC CEO 서밋과 관련하여 미국 비즈니스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미국측에 요청했다.
경제사절단은 20일 미국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의 면담도 가졌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미국 내 투자가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기업들은 미국도 전략 산업의 육성과 함께 예산 절감, 세수 확보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에너지, 원전, AI, 모빌리티, 소부장 등 전략적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여건을 조성하는 과정에 대한 재무부의 역할을 요청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19일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 토마스 제퍼슨 빌딩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하원이 휴회 기간임에도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양국 기업인 등 25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00여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의 밤'에서 환영사를 통해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19~20일 대한상의 경제사절단 차원의 일정에 이어 21~22일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통해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마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한상의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종복 효성USA 대표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SUPEX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대니 오브라이언 한화솔루션 사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황윤일 CJ아메리카 대표 △구동휘 LS엠엔엠 사장 △이나리 카카오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김성태 두산경영연구원 CEO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대표 △허진수 SPC 사장 △이문희 가스공사 본부장 △김민규 신세계그룹 부사장 △제임스김 암참(AMCHAM) 회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26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