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직주(職住)’ 근접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직장과 주거가 근접하게 되면 통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동시에 교통비, 유류비 등 ‘비용(돈)’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에서도 일부 업무지구(산업단지)에 편중된 것이 아닌, 권역내 업무지역을 모두 출근하기 좋은 곳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진정한 직주근접 아파트로 손꼽히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2024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현 거주 주택으로 이사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한 요인은 '직장과의 거리/직주 근접성' 47%로 이사 이유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연령별로 세분화하면 ▲20~34세(60%) ▲35~49세(43%) ▲50~69세(42%)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직주 근접의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시간에 매기는 가치가 높아지면서 시간 효율을 최적화하려는 젊은 층의 선호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자녀 돌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직주근접 아파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출퇴근 시간이 줄면 피로 뿐만 아니라 비용 지출도 아낄 수 있다. 연료비, 대중교통비(할증), 통행료 등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통근시간 30분을 단축하기 위해 월 평균 45만 원의 통근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논문의 분석결과(행복과 통근역설, 2017년)도 있다. 지금은 소득수준이 당시보다 더 늘어난 만큼 지금은 시간에 책정하는 가치가 45만원 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수요층이 두터워 여러 지역에서 집값 상승도 견인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은 물론, 마포와 용산 등 도심권역이 대표적인 직주근접 지역으로 꼽히며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곳처럼 특정 업무지구로의 출퇴근만이 아닌 광화문, 여의도, 강남, 상암 등 서울 내 여러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경기도에서는 수원 광교, 성남 판교 등이 대표적인 직주근접 지역이다. 이곳 역시 직장과 주거지가 근접해 있다는 장점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다. 경기도 역시 수원 광교, 성남 판교 등 직장과 주거지가 접한 곳이 어김없이 주거 선호도가 두드러진다.
지방도 비슷하다. 이중 충남 아산과 천안의 경우 직주근접 프리미엄이 중요시되는 지역이다. 삼성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지역 내 곳곳에 위치해서다. 특히, 젊은 세대의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 직주 근접에 대한 선호도가 타 지역 대비 두드러질 전망이다. 부동산인포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산의 경우 30대 이하 인구의 비율이 45.3%에 달하며, 아산에서도 탕정의 경우는 60%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산과 천안은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삼성을 중심으로 한 고소득 전문직군들로 갈 수록 시간 관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직장과의 거리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는 곳”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특정 산업단지 인근에만 직주근접 아파트가 편중된 아파트가 많아 지역 전반에 걸쳐 균형 잡힌 직주근접 아파트가 등장한다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직주근접 단지는 기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갖춘 지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인구를 유입시키고 유입된 인구는 다시 주택을 거래하는 고용과 주택 거래의 선순환이 가능해 투자 가치도 높다”라며 “직주근접의 장점은 단순히 통근 시간 단축에 그치지 않고, 생활의 편의성 및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므로 주거 선호지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