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콜마그룹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브랜드가 아닌 연구개발 중심 제조기업이 자산 5조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첫 사례다. 이는 K뷰티 산업의 성장 축이 제품 기획·브랜드에서 제조·기술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콜마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집단명 한국콜마)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5조2428억원이다. 계열사별로는 한국콜마 1조5290억원, HK이노엔 2조969억원, 콜마홀딩스 5461억원, 콜마비앤에이치 5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계열의 자산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그룹 구조가 화장품 단일 사업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도 확인된다.
성장의 출발점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품 산업에서 자체 브랜드 생산이 일반적이던 시기, 연구개발과 생산에 집중하는 ODM 모델을 도입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제약과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단일 제조사를 넘어 복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외연을 넓혔다. 현재는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해외 생산거점 운영이 맞물리며 외형 성장이 이어지는 구조다.
실적 역시 사업 구조 변화와 함께 빠르게 개선됐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수액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1조631억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ODM 사업을 확대한데 힘입어 매출 5749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3대 사업 축이 각각 다른 수익 구조를 형성하면서 그룹 전체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이번 사례는 제조 중심 기업의 성장 경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끈다. 통상 ODM 사업은 낮은 납품 단가 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제한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연구개발 역량과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화장품 ODM 시장은 코스맥스 등 주요 업체들이 외형 확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콜마그룹은 이같은 움직임에서 제약·바이오를 결합한 구조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콜마그룹은 대기업집단 편입 이후에는 관리 체계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공시 의무 확대와 내부거래 규제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지배구조 투명성과 의사결정 체계의 정교화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지속 여부도 관건을 평가받고 있다. 북미·유럽 고객사 확보, 제약·바이오 부문의 성과 확대, 생산 효율성 개선 등도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콜마그룹은 공시 체계 정비와 함께 책임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창업주가 구축한 산업의 기반 위에 2세 경영 체제가 전략적 확장과 실행력을 더해 이룬 결실”이라며 “확장된 체급에 걸맞은 책임경영과 투명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AI 기반 연구개발과 생산 혁신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