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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피지컬 인텔리전스”...LG, 멀티모달 AI ‘엑사원 4.5’ 공개

텍스트·이미지 통합 추론…글로벌 주요 모델 성능 상회
33B 경량 모델로 효율성 확보…고속 추론 기술 적용
오픈웨이트 공개·언어 확장…AI 생태계 주도권 강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LG 구광모 회장의 피지컬 인텔리전스가 전격 공개됐다. 단순한 언어 모델의 한계를 넘어 시각 정보까지 통합 처리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를 구현한다는 게 구 회장의 비전이다. 이날 공개된 피지컬 인넬리전스는 LG 안팎으로 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9일 LG AI연구원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고 추론하는 차세대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EXAONE) 4.5’를 공개하며 글로벌 인공지능 경쟁 구도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시각 정보까지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비전-언어 모델(VLM)’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델은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비전 인코더와 거대언어모델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계약서, 기술 도면, 재무제표 등 실제 산업 환경에서 활용되는 복합 문서를 읽고 맥락을 이해하는 데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단순 인식 수준을 넘어 추론 기반 의사결정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고 LG AI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성능 지표에서도 글로벌 주요 모델을 상회하는 결과를 기록했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평가에서 평균 77.3점을 기록하며 오픈AI GPT-5 mini, 앤트로픽 Claude Sonnet 4.5, 알리바바 Qwen3 235B를 모두 앞섰다. 시각 이해와 문서 추론 등 13개 지표 평균에서도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특히 코드 생성 성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와 복합 차트 분석 능력을 측정하는 ChartQA Pro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범용 AI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주목할 점은 성능뿐 아니라 효율성이다. 엑사원 4.5는 330억 개 파라미터 규모로 기존 모델 대비 약 7분의 1 수준으로 경량화됐다. 하지만 텍스트 이해와 추론 성능은 동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하이브리드 어텐션 구조와 멀티 토큰 예측 기반 고속 추론 기술이 결합된 결과다. 향후 기업 환경에서의 실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는 게 연구원 측 판단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모델을 ‘K-엑사원’ 프로젝트의 확장 단계로 규정하고, 향후 음성·영상·물리 환경까지 이해하는 ‘피지컬 인텔리전스’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가상 공간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판단과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로의 진화를 목표하고 있다.

생태계 확장 전략도 병행된다. LG는 엑사원 4.5를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하며 연구·교육 목적 활용을 지원한다. 앞서 엑사원 3.0 오픈웨이트 공개에 이어 AI 연구 저변 확대에 나서는 행보다. 또 청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과 해커톤을 통해 개발자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언어 확장도 눈에 띈다. 기존 한국어와 영어 중심에서 스페인어, 독일어, 일본어, 베트남어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며 글로벌 활용성을 강화했다. 동시에 동북아 역사 데이터 등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와 사회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는 AI로의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LG AI연구원은 자체 위험 관리 체계(K-AUT)를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표현력과 정확성뿐 아니라 문화적 민감성까지 고려한 AI를 구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엑사원 4.5를 계기로 국내 AI 기술이 단순 추격 단계를 넘어 글로벌 경쟁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신뢰안전사무국 총괄은 “한국어 능력을 갖춘 AI는 늘고 있지만, 역사와 문화적 민감성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하며, “엑사원은 자체 설계한 AI 위험 분류체계(K-AUT)를 기반으로 풍부한 표현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한 AI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