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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 관절염 아닌 대사 질환의 신호

통풍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환 중 하나로, 과거에는 육류 소비가 많은 상류층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해서 ‘황제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대사 장애를 겪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통풍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됐다. 따라서 증상과 원인을 정확히 알고 적절한 대처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통풍은 보통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무릎 등 하체 관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관절이 붉게 부어오르고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통풍 발작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귓바퀴나 다른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염증이 생기는 부위에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극심한 나머지 바람이 스치는 것에도 자극을 받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통풍의 근본적인 원인은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에 있다. 요산은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찌꺼기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요산은 소변을 통해 배출돼야 하지만, 생성량이 너무 많거나 배출 능력이 떨어지면 혈액 속에 쌓이게 된다. 이렇게 쌓인 요산은 날카로운 유리 조각 같은 요산염 결정으로 변해 관절 조직에 박히고,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이를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극심한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모든 고요산혈증 상태가 통풍으로 발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혈중 요산농도가 높을수록 통풍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증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 시기에도 요산 결정은 계속해서 관절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고 있으며,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관절의 변형은 물론 신장 기능 저하나 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통풍 치료의 핵심은 눈앞의 통증을 없애는 소염 단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혈중 요산 수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장기적인 수치 관리에 있다. 약물 치료를 통해 요산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배출을 돕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는 단기간의 처방이 아닌 꾸준한 관리가 요구되는 영역이다. 또한 비만은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늘려 요산의 배출을 돕는 의학적 가이드를 충실히 따라야 한다.

 

결국 통풍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 전신 대사 질환이다. 술이나 고기류처럼 퓨린이 많은 음식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의료진과 함께 체계적인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365류마고내과 고재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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