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단순히 날씨가 추워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겨울철에 반복되는 생활 습관이 허리디스크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거나 허리가 약한 사람이라면, 일상 속 작은 습관 차이가 통증의 정도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는 자연스럽게 수축하고 몸은 경직된 상태가 된다. 이런 상태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허리를 숙이거나,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디스크에 큰 부담을 준다. 겨울철에 아침 통증이 유독 심한 이유도 수면 중 움직임이 적어 척추 주변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실내에서 몸을 충분히 풀어준 뒤 움직이는 습관만으로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로 인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진다. 소파에 기대어 앉거나 바닥에 웅크린 자세,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허리뼈 사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디스크 돌출이나 신경 자극이 심해져 통증이 쉽게 악화될 수 있어, 짧은 시간이라도 자세를 자주 바꾸고 허리를 펴는 습관이 필요하다.
겨울철 허리 통증을 단순한 냉증이나 근육통으로 여기고 참고 넘기는 습관도 문제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통증을 방치하다 보면,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이 점점 심해져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이전보다 강해졌다면, 단순한 계절성 통증이 아닌 디스크 악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난방에 의존한 생활로 실내는 따뜻하지만, 허리와 하복부는 차갑게 노출되는 경우도 흔하다. 허리 주변이 차가워지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근육 긴장이 심해져 통증이 쉽게 유발된다. 이럴수록 단순히 난방 온도를 높이기보다 허리와 복부를 직접 따뜻하게 해주는 옷차림과 함께, 실내에서 꾸준히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이나 걷기, 누워서 무릎을 당기는 동작처럼 부담이 적은 동작을 하루에 여러 번 나눠 시행하면 근육 경직을 완화하고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에는 30~40분마다 한 번씩 일어나 몸을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겨울철 허리디스크 관리에 효과적이다.
겨울철 허리디스크 증상 악화는 계절 그 자체보다도, 추위 속에서 반복되는 생활 습관의 영향이 크다. 통증을 참기보다는 자신의 일상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현재 허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있다면 단순한 계절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우신향병원 신경외과 이동욱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