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유통업계 전반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배송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쿠팡의 독주 체제가 단기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이용자 흐름에서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자 2위권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4일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8일 기준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종합몰 앱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한 달 전보다 5.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역시 각각 16.8%, 3.0%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의 이용자 감소 폭은 쿠팡의 두 배를 넘었다.
이커머스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온라인 플랫폼 전반에 대한 보안 불신으로 확산된 데다, 유출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C커머스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연말 할인 성수기 종료 이후의 계절적 요인과 배송 지연, 품질 논란이 맞물리며 일부 이용자가 앱을 이탈하거나 대체 플랫폼을 찾는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반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은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는 10.4% 늘었고, 11번가도 소폭 증가했다. G마켓은 소폭 감소했지만, 세 플랫폼 모두 300만 명대 중후반에서 격차가 크지 않아 쿠팡 사태 이후 2위권 진입을 노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들은 쿠팡의 빈틈을 염두에 둔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컬리와 협업한 ‘컬리N마트’에 이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롯데마트 그로서리 배송 혜택을 제공하며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SSG닷컴은 적립 혜택과 OTT 티빙을 결합한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고, 주문 1시간 내 배송하는 ‘바로퀵’ 거점을 확대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업계 최초로 당일 반품 서비스를 도입하며 배송뿐 아니라 반품 편의성까지 경쟁 요소로 끌어올렸다.
물류 측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CJ대한통운과 한진에 이어 롯데글로벌로직스까지 주 7일 배송에 나서며, 쿠팡의 자체 풀필먼트 기반 빠른 배송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경쟁력이 당장 약화되지는 않겠지만, 이용자 선택이 분산되는 흐름은 분명해졌다”며 “배송·가격 경쟁에 멤버십과 물류 효율, 플랫폼 신뢰까지 더한 전면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