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다가오는 해는 손해보험산업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산업 전반의 체질 전환과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보험산업이 사회 안전망이자 자본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인구구조 변화와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혁신을 손해보험산업이 직면한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기술 혁신은 경쟁 우위의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로, 원모심려(遠謀深慮)의 자세로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대전환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손해보험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 △견고한 성장 펀더멘털 확립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소비자 중심 가치 확대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리스크 대응과 관련해 그는 지급여력 제도인 K-ICS 기본자본 규제의 합리적 도입과 IFRS17 회계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산운용과 투자 관련 규제 개선을 통해 보험자본이 생산적 금융으로 기능하도록 뒷받침하고, 급증하는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장 기반 강화 방안으로는 연내 출시 예정인 5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안정적 시장 안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과잉 비급여 통제 방안을 마련해 실손보험 정상화의 토대를 구축하고,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경상환자 개선대책의 연착륙과 상급병실·첩약·약침에 대한 심사기준 강화를 통해 운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와 판매수수료 체계 개선 필요성도 분명히 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딥페이크, 치매 등 새롭게 확산되는 위험에 대한 보장 확대와 보험 구독형 서비스 등 혁신적 모델 도입을 제시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요양·돌봄 등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산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소비자 중심 가치 확산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당 승환계약과 불건전 광고를 철저히 사전 차단해 보험산업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 확대를 통해 손해보험이 국민 곁에서 회복을 돕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협회 창립 80주년을 맞은 점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1946년 출범 이후 80년간 손해보험협회는 국민의 안전을 지켜온 든든한 우산이었다”며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점에서 업계 모두가 혁신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