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올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배당 계획을 발표하며 강한 성장 자신감과 주주환원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번 배당안은 내년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며, 배당 기준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그룹은 적극적인 현금배당,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소각 등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며 밸류업 기조를 견고히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대상 주식수는 약 2억 1,861만주이며 총 배당금은 약 1,64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 생산시설 인수 등 대규모 투자 집행에도 불구하고 높은 배당을 선택한 것은 주주와의 이익 공유 의지를 재확인한 의미가 크다.
특히 올해 초 감액배당을 위한 비과세 재원을 확보해 배당소득세(15.4%) 부담 없이 배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된 점, 그리고 5월 단행된 주당 0.04주의 무상증자를 통해 약 4%의 주식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질 배당 가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무상증자로 배정된 신주 역시 이번 배당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한 주주들은 체감 배당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적극적으로 병행했다. 셀트리온 단독 기준 매입 규모는 8,442억원, 그룹 전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9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소각한 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까지 더하면 주주환원에 투입된 금액만 1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배당과 함께 계산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 재원은 2조원에 근접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연초 발표한 2027년까지의 3개년 평균 목표치인 4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셀트리온제약도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과 0.02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대상 주식수는 약 4,342만주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케미컬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모두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공장 증설 및 미래 투자 수요와 주주환원을 균형 있게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일관된 배당 정책과 함께 주주와의 상생을 핵심 가치로 유지해왔다.
셀트리온그룹은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은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미국 법인 셀트리온USA에 총 7,824억원 규모의 자본을 증자한다고 발표했다. 증자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1차는 6,555억원을 오는 18일 납입하고 2차 1,269억원은 내년 중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USA가 직접 인수·운영하게 되며, 인수 이후 일라이 릴리의 원료의약품(DS)을 즉시 위탁생산(CMO)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결합 심사와 자금조달이 마무리되면서 셀트리온은 글로벌 주요 시장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생산 설비 확보 후에는 빠르게 캐파(최대 생산능력)를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내 공급망 효율성까지 대폭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올해 배당 결정은 향후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같은 대규모 증설 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자신감과 주주 동반 성장에 대한 확고한 경영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셀트리온그룹은 중장기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