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사진=삼성전자]](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1043/art_17609669970148_e704ec.jpg?iqs=0.4030421155932864)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5주기를 맞아 20일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추모 음악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력사 관계자, 임직원 등 9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 회장은 공연에 앞서 인재개발원에서 신임 임원과 우수 직원들을 격려하고, 주요 경영진과 만찬을 함께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도전 정신이 삼성을 지탱해온 힘”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비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고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첼리스트 한재민이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를 협연했으며, 미국 LA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부활’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한재민은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의 후원을 받는 젊은 연주자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생전에 강조한 ‘예술 인재 육성’의 결실을 보여줬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생전 “기업은 문화와 예술을 품을 때 진정한 세계 기업이 된다”고 말하며 예술을 사회의 자산으로 여겼다. 삼성은 그의 뜻을 이어 매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시상하고, 1997년부터 세계적인 연주자들에게 명품 악기를 무상 대여하는 ‘삼성 뮤직 펠로우십’ 제도를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리처드 용재 오닐, 클라라 주미 강 등 세계적인 음악가 30여 명이 성장했다.
오는 24일에는 경기 수원 선영에서 5주기 추도식이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다. 별도 공식 행사 없이 유족과 삼성 사장단이 참석해 고인의 ‘신경영 철학’과 업적을 되새길 계획이다. 참배를 마친 뒤에는 용인 인재개발원 창조관에서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중 기술 갈등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2주기 추도식에서 “어렵고 냉혹한 시장일수록 과감히 도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 고(故) 이병철 창업주의 뒤를 이어 그룹 2대 회장에 취임,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지난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삼성은 “도전과 혁신, 그리고 예술로 이어지는 그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