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 관련 효율성, 소통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40/art_17591387760684_0040f5.jpg?iqs=0.2186566691792411)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 보직을 조정하며 소폭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은 취임 100일을 넘긴 시점에서 대통령실 운영 체계를 점검하고,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점이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의 일정·의전·동선을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해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게 된다. 이로써 김 비서관은 기존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그동안 제기된 ‘만사현통’ 논란에서 한발 비켜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지 비서관의 이동과 함께 기존 제1부속실장이던 김남준 실장은 대통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강유정 대변인과 함께 2인 대변인 체제가 꾸려졌다. 대통령실은 “메시지의 양과 질을 동시에 강화해 국민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국정에 대한 오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총무비서관 자리에는 김혜경 여사를 보좌하던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제2부속실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는다. 윤 비서관 역시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온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른바 ‘성남 라인’의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직 개편에는 조직 효율화와 정책 홍보 강화도 포함됐다. 디지털소통비서관은 비서실장 직할로 이동했고, 정책홍보비서관실과 국정홍보비서관실은 통합됐다. 정무수석 산하에는 정무기획비서관이 신설돼 국회 및 정당과의 소통과 협력을 전담한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현지 비서관의 보직 이동을 두고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요구를 피하기 위한 ‘방탄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한다. 총무비서관은 통상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지만, 제1부속실장은 관례적으로 불출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 본인도 ‘국회가 요구하면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야권발(發) 논란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개편은 조직을 보다 유능하고 책임감 있게 만들기 위한 미세 조정”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기획과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조직 개편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