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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임신 중 타이레놀-자폐증 연관성 근거 없다”…트럼프 발언 정면 반박

임신부 불안 확산 우려…“의사 상담 후 복용해야”
백신-자폐증 음모론도 일축…“50년간 1억 5천만명 생명 구해”
전문가들 “근거 부족 주장, 시장·산모 불안 최소화 필요”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신중 타이레놀 복용은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는 발언을 공식 반박하고 나서 주목된다.

 

WHO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복용과 자폐증 간 연관성을 확인할 결정적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10년 이상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일관된 인과관계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임신 초기 3개월은 어떤 약물이든 주의가 필요하며, 반드시 의사나 보건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은 자폐 위험을 높인다”며 FDA를 통해 의사들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불렀다. 미국 산부인과협회(ACOG)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임신부 불안만 키울 수 있다”고 비판했고, 산모-태아의학학회도 “통증·고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유산·기형·조산 위험이 높아진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이 여전히 적절한 치료 옵션임을 재확인했다.

 

WHO는 이번 성명에서 백신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음모론도 일축했다.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로 수행된 연구가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관련성이 없음을 반복 확인해왔다”며 “예방접종은 지난 50년간 1억5천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예방접종 일정이 지연되면 접종받지 못한 영아나 면역 취약층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국내 의학계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대한약사회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적정 용량 사용 시 가장 안전성이 확립된 약물”이라고 밝혔으며, 서울대병원 구승엽 교수 역시 “일부 연구에서 연관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인과관계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 발언으로 소비자 불안이 커질 수 있으나 당장 국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추가 연구 결과와 당국 지침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국제사회는 자폐증의 원인을 규명하고, 환자와 가족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과학적 근거 없는 불안을 조장하기보다 근거 기반의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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