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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도쿄장난감미술관 서울 팝업 오픈…“백화점이 장난감 놀이터로 변신”

천호점 13층 전면 리뉴얼, 396㎡ 규모 체험형 전시 공간 조성
국내 독점 운영권 확보, 일본 현지 놀이 철학 ‘목육(木育)’ 담아
예약제·연령별 맞춤 콘텐츠 운영…문화·유통 융합 경험 확대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한 층 전체를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아이들이 나무의 따스한 감촉과 자연의 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백화점은 28일 천호점 13층 문화홀을 전면 리뉴얼해 ‘도쿄장난감미술관 서울 팝업’을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일본 ‘예술과 놀이 창조 협회’와 독점 계약을 맺고, 일본 현지에서 14개 지점을 운영 중인 도쿄장난감미술관의 국내 운영권을 확보했다. 도쿄장난감미술관은 100년 역사의 폐교를 개조한 공간으로, 일본에서 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다.

 

이번 서울 팝업은 약 396㎡(120평) 규모로 조성됐다. ‘나무와 사람이 연결되는 곳’을 콘셉트로 삼아 일본의 ‘목육(木育)’ 철학을 반영, 아이들이 장난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디지털 기기 노출이 많은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회복하고 가족 간의 정서적 교류를 도모하려는 취지다.

 

전시는 일본 놀이 전문가가 추천한 110여 종의 원목 장난감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인테리어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모티브로 디자인돼, 한강변의 나무 수종 패턴을 활용한 8개의 테마 공간이 마련됐다. 0~2세 영아 전용 놀이터, 쌓기·만들기·촉감·역할 놀이 공간 등 연령별 맞춤 체험존이 운영되며, 아이들은 자연 소재의 블록과 소품을 활용해 놀이와 창작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원목 에그풀장’은 수천 개의 원목 공이 쏟아지는 공간으로, 촉각 자극을 통해 아이들의 감각 발달을 돕는다. ‘쌓기 정원’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목재 블록을 활용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소꿉놀이와 역할놀이 공간은 사회성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운영은 사전 예약제로 이뤄지며, 대상은 만 0세부터 12세 미만의 영·유아와 초등학생이다. 보호자 동반이 필수이며, 입장료는 아동 기준 평일 1만 3,000원, 주말 1만 5,000원, 성인 4,000원이다. 현대백화점 앱과 H포인트 회원은 아동 입장료를 3,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커넥트현대 부산 팝업에서 12일간 8,000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며 “향후 주요 점포로 확대하고 정식 미술관 등록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백화점을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적 교류와 체험의 장으로 발전시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팝업은 현대백화점이 오프라인 유통 공간의 패러다임을 ‘경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부터 대규모 아트 페어 ‘더현대 스테이지’를 열고, 올해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후원 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화·예술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쿄장난감미술관 서울 팝업은 이러한 문화적 실험의 연장선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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