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차ᆞ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8월 한 달간 현대차와 기아는 총 17만 9천 455대를 판매하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한 수치로,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이 4만 9천 996대로 51.8% 급증하며 역대 최고 비중인 27.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관세 인상 전 구매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다고 보지만, 현대차그룹의 안정적 품질과 뛰어난 안전성 역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며 판매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판매 호조에서 전기차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현대차ᆞ기아는 8월 총 1만 6천 102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중 아이오닉 5는 7천 773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아이오닉 5의 인기는 단순히 디자인과 주행 성능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 사고 사례에서 입증된 압도적 안전성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셰인 배럿(Shane Barrett)’이라는 이용자는 아이오닉 5를 타고 정차 중 후방에서 픽업트럭의 고속 충돌을 당한 경험을 공유했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후면부는 크게 파손됐지만, 뒷좌석에 앉아 있던 18개월 된 쌍둥이와 가족 모두 경미한 찰과상 외 큰 부상 없이 무사했다.
배럿은 “아이오닉 5가 우리 가족을 지켜냈다”며 “다시 차를 산다면 아이오닉을 선택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사고 사진에서 확인된 차량은 범퍼와 트렁크가 크게 구겨졌음에도 승객 공간과 카시트는 그대로 유지돼, 차량 구조가 충격을 흡수하며 탑승 공간을 보호했음을 보여줬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돼 전방과 후방, 측면 충돌 상황을 모두 고려한 다중 골격 구조를 갖췄다. 로드패스 최적화와 더블박스 멤버 설계로 충격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리어 멤버 변형을 통해 후방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면서도 배터리를 보호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배터리 팩 자체를 차체 강성 보강에 활용하고, 사이드실 내부에 알루미늄 압출재를 적용해 측면 충돌 시에도 충격을 분산시킨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아이오닉 5는 올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아이오닉 5의 사례 외에도 현대차그룹 차량은 여러 차례 실제 사고에서 승객을 지켜내며 신뢰를 쌓아왔다. 2021년 제네시스 GV80은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전복 사고를 당했음에도 운전석 공간이 크게 손상되지 않아 생명을 지킨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2년 미국에서는 현대차 아반떼 N이 협곡에서 91m를 구른 사고에도 탑승자가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기아 EV6 역시 체코에서 트램과 충돌했음에도 탑승자가 경미한 상처만 입은 사례가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TSP+ 등급을 획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안전 철학이 판매 실적과 직결되는 시대”라며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 가족을 지켜줄 수 있는 차를 선택한다”고 분석한다.
현대차ᆞ기아의 이번 기록은 단순한 판매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친환경차,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 것은 향후 미국 전동화 전략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아이오닉 5를 중심으로 한 E-GMP 라인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안전차량 이미지까지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