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938/art_17579290128968_875221.jpg?iqs=0.5345870749516192)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8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나 금융정책 대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생산적 금융 확대와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회복을 3대 과제로 제시하며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IM·JB 등 8대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열고 첨단산업, 벤처·혁신기업, 재생에너지, 지역경제 등으로의 자금 공급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과 담보대출 중심의 손쉬운 영업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금융권,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논의체를 마련해 생산적 금융 과제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취약계층 지원과 채무조정, 서민금융상품 공급 등 소비자 중심 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금융수요자를 경영의 중심에 두고 영업 전 과정과 내부통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며 “불완전판매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자율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 관리, 부동산 PF 연착륙, 제2금융권 연체율 안정화 등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의 주문에 금융지주 회장단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확대, ESG·벤처투자·공급망 금융 등 기업금융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화답했다. 이어 금융지주 회장단은 원활한 생산적 금융 공급을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번 회동은 금융위 조직개편 이후 첫 공식 대외 일정이다. 이번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단의 만남을 신호탄삼아 그동안 지연됐던 배드뱅크 출범,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가상자산 2단계 법제화 등 금융 현안들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