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S효성 그룹 출범 60년만에 첫 전문경영인 회장이 탄생했다. HS효성그룹이 9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전문경영인 출신인 김규영 전 효성그룹 부회장을 HS효성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HS효성에서 전문경영인을 회장으로 선임하기는 효성그룹 출범 60년만에 처음이다.
HS효성그룹은 기술과 품질 중심의 가치경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더불어 송성진 트랜스월드 PU장과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규 임원 2명을 포함한 총 10명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HS효성은 이번 김규영 회장 선임에 대해 “HS효성 가족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역량을 갖추면 누구나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현상 부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집단지성’을 비전으로 강조하며, 지분 여부와 관계없이 가치 극대화에 최적화된 리더가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HS효성의 이번 인사는 ▲기술·품질 기반 가치경영을 추진할 인재 ▲실적 중심의 성장 공헌 인사 ▲다양성과 가능성을 중시한 인재 발탁이라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김규영 신임 회장은 50년 넘게 효성과 함께한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김 회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 신입사원으로 출발해 언양·안양 공장장을 거쳐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CTO, 기술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그룹의 기술 경쟁력을 구축해 온 전문경영인이다. 스판덱스 기술 개발, 섬유 기술 고도화 등 핵심 사업의 체질 개선에 기여했으며, 2017년부터 8년간 지주사 대표이사로 그룹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졌다.
승진 임원 역시 그룹의 미래 전략을 견인할 핵심 인물들로 채워졌다. 송성진 부사장은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물류 사업을 바탕으로 HS효성의 해외 경쟁력을 강화해 온 인물로, 글로벌 고객 비중이 큰 HS효성의 사업 특성상 향후 성장동력을 확대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양정규 부사장은 HS효성의 AI/DX 사업을 주도하며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11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왔다. 그룹은 양 부사장이 AI·DX 분야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핵심 미래 사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임원으로는 기획관리 부문의 박창범 상무보와 HS효성첨단소재 신사업팀을 총괄해온 정유조 상무보가 발탁됐다. 박 상무보는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혁신에 강점을 가진 인사 리더로, HS효성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조직문화 개선 작업을 본격적으로 이끌 전망이다.
정유조 상무보는 ESG·신사업·경영기획을 두루 경험한 기획 전문가로, 지난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워킹맘’에 선정되는 등 조직 내외에서 전문성과 성과를 인정받아 왔다. 여성 임원 확대 역시 HS효성이 지속해 온 다양성 인사의 일환이다.
HS효성은 과거 공채 출신 최초 여성 임원 전유숙 상무를 포함해 꾸준히 여성·외국인 리더를 발탁해 왔다. 이는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하는 ‘다양성 기반 가치경영’과 맥락을 같이하며, 향후에도 능력 중심 인재 발굴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HS효성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규영 회장의 발령일은 2026년 4월 1일, 승진 임원은 2026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