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4 (목)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3.4℃
  • 맑음서울 -1.0℃
  • 맑음대전 0.7℃
  • 맑음대구 2.5℃
  • 맑음울산 3.3℃
  • 구름조금광주 3.4℃
  • 맑음부산 5.1℃
  • 구름조금고창 3.1℃
  • 흐림제주 9.0℃
  • 맑음강화 -3.3℃
  • 맑음보은 0.4℃
  • 구름조금금산 1.8℃
  • 구름많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2.7℃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메뉴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진옥동…연임 사실상 확정

디지털·글로벌 경쟁력 강화
내부통제 안정성에서 최고 평가
금융권 지배구조 재편의 첫 시험대…후속 금융지주 인선에도 영향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단수 추천되며 ‘진옥동 2기 체제’를공식화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확대 회의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의결했다.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최종 승인만 남아 있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상태다.

 

회추위는 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은행장과 회장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을 기반으로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내부통제 문화 정착을 이끌고 회계·리스크 구조의 체질 개선을 강화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종 후보군은 진 회장을 포함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외부 후보 1명 등 4명이었으며, 회추위는 이들에 대한 개인 PT와 심층 면접을 거쳐 진 회장을 최종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면접 직전 진 회장은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한 기초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답하겠다”며 “창업 당시 초심을 어떻게 되찾을지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대표적 ‘일본통’으로 오사카지점장, SBJ은행 법인장을 거쳐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장 경험을 두텁게 쌓았다. 2019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23년 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며 조직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끌어왔다. 취임 이후 신한금융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4조4609억 원으로 연간 기준 첫 ‘5조 클럽’ 돌파도 가시화됐다. 글로벌 사업 순익도 연간 1조 원 돌파가 유력해지는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치 역시 크게 개선됐다. 시가총액은 최근 40조 원에 근접하며 금융지주 가운데 최상위권을 형성했다. 진 회장은 2030년까지 110조 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공급 계획을 내놓으며 정부의 정책 방향과 발맞춘 금융 역할을 강조해왔다. 또한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참석,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 정책 소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연임 과정이 금융감독원의 강한 ‘지배구조 경고’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참호를 구축하는 구조는 금융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금융지주 승계 구조 전반에 대한 감시 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신한금융의 회장 인선 절차는 금융권 첫 시험대로 불렸고, 이번 결과는 후속 금융지주의 인선 기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진 회장은 내년 3월 주총에서 공식 선임되면 2029년 3월까지 추가 3년 임기를 수행한다. 2기 체제에서는 AX(인공지능 전환), 글로벌 확장, 비은행 강화, 주주환원 확대, 내부통제 고도화를 핵심 축으로 한 전략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안정성·미래 비전에서 모두 우위를 확보한 결과”라며 “신한금융의 이번 결정은 금융권 경영승계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늘의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