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 노이다 공장 가전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조주완 LG전자 CEO. [사진=LG전자]](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41249/art_17333605559589_933d02.jpg)
[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LG전자가 새롭게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1997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LG전자는 현지 가전 시장이 급팽창함에 따라 투자 확대와 아울러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점유율 확대와 고객 경험 제고에 더욱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에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첫 공장을 짓고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세웠다.
세 번째 공장의 아직 구체적인 부지 및 착공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전자 측은 “급성장하는 인도 가전 시장에서 안정적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착안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인구가 14억 명이 넘지만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의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은 각각 38%, 17%, 8%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핵가족화와 직장 여성 증가로 식기세척기 등 가전 수요가 느는 추세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 5000억원)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은 2025년 210억달러(약 29조 7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는 소비자 공략 뿐 아니라 현지 법인 근무 환경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성원 복지와 근무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특히 서로 협력하고 지원하는 인화(人和)를 핵심 가치로 강조,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최근 글로벌 경영평가 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로부터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았다. GPTW는 매년 170개 국가 총 1500만명 근로자 자료를 토대로 3만여 개 기업 조직 문화를 평가한다. 신뢰, 존중, 자부심, 공정성, 동료애 등 5가지 평가 영역 60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한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첫 인증을 받은 지난해보다 모든 평가 영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획득, 2년 연속 GPTW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 인도법인 노이다 사옥 내 이노베이션 갤러리. [사진=LG 인디아 유튜브]](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41249/art_17333605904564_686759.jpg)
인도는 잠재력 높은 시장과 풍부한 정보기술(IT) 인력을 갖춰 많은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임금, 복지는 물론 선진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다. 전홍주 LG전자 인도법인장은 “2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받아 영광”이라며 “LG전자 인도법인은 사람이 가장 귀중한 자산이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조직 문화 혁신에 지속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인증으로 인도 시장 내 LG전자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진출 이래 판매, 생산, R&D, 유지, 보수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지 수질을 고려해 5단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한 정수기, 인도 고객들에게 필요한 자동 조리메뉴 등을 탑재한 전자레인지 등 맞춤형 제품으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올레드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 제품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는 인도 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4%로 1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상승세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21년 2조 6255억원에서 2023년 3조 3009억원으로 약 26%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 733억원에 달해 사상 첫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LG전자 측은 “앞으로도 가능성과 혁신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