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조 대기업 노사 협상장을 보면 분위기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성과급을 둘러싼 요구가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 ‘얼마까지 가능한가’를 겨루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실적이 좋아지면 더 나누자는 주장 자체는 낯설지 않지만, 최근에는 그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제시한 순이익 30% 성과급 요구는 그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수치만 놓고 보면 수조원 규모다. 여기에 상여금 인상과 임금체계 개편까지 동시에 요구되면서 협상의 무게도 달라졌다. 현장에서는 “지금 기준이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업황이 좋을 때 만들어진 기준이 그렇지 않은 시기에도 그대로 적용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에서는 성과급 산정 기준과 상한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이익 연동 비율을 명확히 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손봤다. 문제는 이같은 변화가 한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정 기업의 합의가 다른 기업 협상의 출발점처럼 작용하면서 요구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업에도 책임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성과급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시중은행들이 인도와 베트남을 잇는 현장 경영을 강화하며 해외 사업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우리은행 정진완 은행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현지 교육기관을 방문해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일정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과 연계된 경제사절단 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 행장은 국내 주요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 일정에 동행해 현지 경제 여건과 금융시장 흐름을 직접 점검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투자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정 행장도 현지 기업들과 만나 금융 수요와 사업 확대 여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첸나이, 뭄바이, 구르가온 등 주요 도시에 영업망을 두고 있으며, 이번 방문에서 확보한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인도 사업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장 일정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됐다. 정 행장은 구르가온 지역 교육기관을 찾아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했다. 현지 사업 확대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행보다. 이번 순방은 인도를 시작으로 베트남까지 이어진다. 정 행장에 이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업 활동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문화와 체험, 기술 전시, 조직 운영까지 함께 묶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무엇을 판매하느냐보다 고객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실내악 공연은 장애 연주자와 비장애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관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을 함께 배치하고, 작품 해설을 곁들여 접근성을 높였다. 관객이 음악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메시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같은 시도는 기업 사회공헌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단순 후원이나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참여와 경험을 중심에 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낮추고 관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은 최근 기업들이 강조하는 ‘참여형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타이어은 가격 경쟁력과 이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SK하이닉스가 협력사와의 협업 방식을 재편하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는 반도체 산업에서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기술 경쟁을 넘어 공급망 전체의 대응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국면에서 협력 구조를 선제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SK하이닉스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6년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협력사와의 중장기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철주 협의회장을 비롯해 89개 회원사 대표와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동반성장협의회는 2001년 출범한 협력사 협의체로, 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대응 창구 역할을 해왔다. 매년 정기총회를 통해 사업 성과와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구조다. 이번 총회의 핵심은 협력 방식의 변화다. 기존에는 SK하이닉스가 논의 주제를 설정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협력사가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중심으로 의제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유사 과제를 가진 협력사들이 자율적으로 소그룹을 구성하면 SK하이닉스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 구조를 통해 공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SDI가 독일 완성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SDI는 20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향후 출시될 벤츠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공급 제품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 설계가 반영됐으며, 고출력 성능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구조다. 전기차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효율과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해당 배터리를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형 전기차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주행 성능과 상품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배터리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여부가 배터리 기업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흐름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첨단산업 투자와 서민금융 지원을 동시에 확대하는 방향으로 금융 공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이 실물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다시 키우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열고 생산적·포용금융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임종룡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지주사 임원들이 참석해 계열사별 집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회의에서는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자금 공급 흐름이 다뤄졌다.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을 합쳐 총 80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1분기 집행 결과와 2분기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생산적 금융에서는 정책금융과 연계한 투자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해상풍력, 반도체 설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투자 등에 참여했다. 대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을 축으로 자금이 중소·중견기업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점차 넓어지는 모습이다. 계열사들도 투자 확대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은 미래차·항공·우주·방산 분야에 모험자본을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면서 재계 총수들의 위상이 한층 달라지고 있다. 과거 ‘경제인 대표’에 머물렀던 역할을 넘어, 투자와 협력을 직접 결정하는 ‘실행 주체’로 외교 현장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다. 재계 일각에선 대기업 총수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민간 외교관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 김포비즈니스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별도의 발언 없이 이동했고,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도 같은날 인도행 일정에 합류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베트남 일정부터 참여한다. 약 200명 규모의 경제사절단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비즈니스 포럼, 협력 논의, 업무협약 체결 등을 이어간다. 이번 순방에서 총수들의 존재감이 커진 이유는 시장 환경과 맞닿아 있다. 인도와 베트남은 정책 합의만으로 사업이 성사되기보다 기업 간 신뢰와 장기 투자 의지가 성패를 가르는 곳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와 모바일 사업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네트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들 주요 대기업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완성차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 실적이 커지면서 노동조합은 성과 배분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며 요구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조는 각각 영업이익의 15%, 10%를, 현대자동차는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투자와 주주환원, 미래사업 재원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간 입장차가 커 협상 테이블에서 접점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장 긴장감이 높은 곳은 삼성전자다. 노조는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성과급 제도 정비와 상한 폐지를 요구하며 사측과 맞서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자 노조는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회사는 쟁의행위 대응 방침을 밝히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성과급 수준 자체보다 지급 기준이 해마다 달라진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라며 "같은 실적을 내고도 사업부마다 결과가 다르다 보니 비교 심리가 자꾸 생긴다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 영업을 재개하며 약 3년 만에 공항 사업에 복귀했습니다. 화장품·향수와 주류·담배를 포함한 핵심 구역으로, 과거 사업자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철수했던 자리이기도 합니다. 면세업계에서는 한때 공항 채널을 주도했던 사업자가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 의미를 두면서도, 달라진 사업 환경을 감안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함께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복귀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준비 속도였습니다. 지난 2월 사업자 선정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영업을 시작하며 빠르게 공항 채널을 재가동했습니다. 공항 면세점은 입점 준비와 브랜드 구성에 시간이 필요한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신속한 결정과 실행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면세업계에서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여행 수요에 맞춰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장 구성 역시 초기 집객력을 고려한 방향으로 짜였습니다. 약 4094㎡ 규모 공간에 15개 매장을 조성하고 200여 개 브랜드를 배치했습니다. 전 구역을 동시에 개장한 뒤 단계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하는 방식은 운영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대응 속도를 유지하려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기업들의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제품 성능이나 개별 기술에 집중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와 시장 전략, 협력 체계를 함께 조정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기술만으로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워진 환경에서, 여러 요소를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가전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기능 자체보다 방향이다.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해 관리하고, 오븐은 조리 상태를 분석해 과정을 조정한다. 또 로봇청소기는 바닥 상태를 구분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별 기능은 이미 시장에 등장한 기술이지만, 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일상 전반을 보조하는 형태로 확장했다는 점이 차이다. 가전이 단순한 기기를 넘어 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바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접근 방식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대용량 보관과 공간 활용을 강화한 제품을 내세운 점이 대표적이다. 기술을 강조하기보다 소비자 생활 방식에 맞춰 기능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제품